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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친절한 리뷰] '녹두꽃' 박혁권에 반기든 조정석, 변화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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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녹두꽃'


아시아투데이 이다혜 기자 = ‘녹두꽃’ 조정석이 변하기 시작했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든 민초들의 우렁찬 사자후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다. 그러나 녹두장군 전봉준의 일대기가 아니다. 민초들의 이야기다. 백이강(조정석), 백이현(윤시윤), 송자인(한예리) 등은 그 시대를 살던 여러 사람들의 삶과 특징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캐릭터다.

이런 의미에서 3일 방송된 ‘녹두꽃’ 5~6회는 주목할 만한 회차였다. 진짜 이름 대신 ‘거시기’로 불리며, 악인 아닌 악인의 삶을 살던 백이강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 “이방 못하겄다고요”라며 인생 처음으로 아버지 백가(박혁권)에게 반기를 든 백이강의 모습이 ‘녹두꽃’ 5~6회 엔딩을 강렬하게 장식하며, 민초들에 편에 서게 될 그의 삶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백이강은 백가로부터 뒤를 이어 이방이 되라는 말을 들었다. 과거였다면 아무 말 없이 받아들였을 아버지의 명령. 하지만 백이강은 어쩐지 마음이 심란하기만 했다. 민란이 일어났을 당시 사람들의 처절한 절규를 목격했기에, 거시기는 죽었다는 전봉준(최무성 분)의 말을 들었기에, 아버지와는 다른 이방이 되어달라는 동생 백이현의 진심 어린 부탁을 들었기에.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 속에 무언가 새로운 감정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백이강은 동생 백이현과 함께 굶주림에 허덕이는 민초를 찾아가 쌀과 돈을 두고 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돈은 다시 백이강의 손에 들어왔다. 보물창고와도 같던 싸전이 송자인 아버지로 인해 불타며, 백가가 더 흉악한 횡포를 시작한 것. 이에 백이강은 다시 고부 민초들을 괴롭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백이강의 수하가 아녀자를 희롱했다. 이를 목격한 백이강은 거칠게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손에 있던 돈을 도로 건네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백이강은 큰 결심을 했다. 아버지 백가를 찾아가 “이방 못하겄다고요”라고 선언한 것이다. 지금껏 백이강은 백가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아버지 대신 어르신으로 부르고, 이름 대신 거시기로 불려도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온몸을 내던졌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백가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이 같은 백이강의 변화는 의미가 크다. 이후 백이강이 농민군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을, 그의 마음 속에 민초들의 그것과 같은 열망이 생길 것임을 상징한 것이기 때문이다.

배우 조정석은 탁월한 표현력과 연기력, 차근차근 감정을 쌓아가는 집중력으로 백이강의 극적인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민초들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흔들린 그의 눈빛과 표정은 백이강의 마음 속 변화를 오롯이 보여줬다. 백이강의 강렬한 변화가 조정석의 연기를 통해 더욱 강렬하게 표현된 것이다. 그만큼 TV앞 시청자의 몰입도도 높아졌다.

이제 백이강은 달라질 것이다. 언젠가 전봉준이 말한 것처럼 ‘거시기’가 아니라 ‘백이강’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이는 또 다른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될 이복동생 백이현의 삶과 맞물리며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그려낼 것이다. 메시지도 연기도 강렬했던 백이강의 변화 장면. ‘녹두꽃’ 5~6회 엔딩이 특별했던 이유이자, 다음 방송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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