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박항서 감독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무보수 감독직 논란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18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는 베트남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감독 박항서가 출연했다.
히딩크 감독을 도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박항서는 연이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탁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축구협회와의 첨예한 갈등은 3개월 만의 감독 경질로 이어지게 됐다.
이날 박항서는 "히딩크 감독님 떠나면서 차기 올림픽팀 감독은 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랬는데 그 시대 집행부가 인정을 안했다. 그래서 호치민에 가있는 정해성이 있어서 공동 감독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난 안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부터 날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학맥에 대한 자격지심도 있었다"며 "우여곡절 끝에 내가 하기로 하고 계약을 하러 갔는데 A4용지가 한 장 있고 계약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항서는 "내가 '계약서를 쓰자'고 했는데 반응을 보면 알지 않나. 외국 사람들은 계약서를 세밀하게 하는데 왜 그렇게 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었다. 그때부터 내가 밉보였던 것 같았다"고 전했다.
또 박항서는 부산 아시안게임 때 히딩크의 벤치 착석 논란에 대한 전말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항서는 "내가 모셨던 분인데 사전에 이해만 구했어도.."라며 "협회 관계자가 나한테는 '축구인으로서 자존심 상하지 않냐'고 이야기 하더라"고 축구협회와 갈등이 깊어졌음을 밝혔다.
그는 "내가 슬기롭지 못했던 것이 갈등이 깊어서 오래 못하겠다고 하고 무보수로 하겠다고 했다"며 "이후 인터뷰를 위해 쪽지를 적어갔는데 그게 '성명서'라고 기사가 났다"고 덧붙였다.
박항서는 "협회 눈 밖에 났으니까 지원도 많이 해주지 않았다. 나도 감독을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못했으니 당연히 경질을 당했다"며 "'축구를 때려치워야 하나' 그런 시기가 왔다"고 가장 후회한 인생의 순간이 그 당시였다고 털어놨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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