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차 사고를 빈번하게 내는 아버지 때문에 걱정인 딸이 135표를 얻으며 공감을 얻었다.
20일 방송된 KBS 2TV‘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방송인 샘 해밍턴, 장영란, 갓세븐(GOT7) 뱀뱀과 유겸, 워너원 출신 가수 김재환이 출연했다.
이날 3년 간 15건의 차 사고, 보험료만 300만원 넘게 나오게 하는 69살 친정 아버지 때문에 고민인 40대 여자가 등장했다.
딸은 "2017년부터 자동차 사건만 15건이다. 주차하다가 사고가 난다고 하는데 내가 볼때는 운전 스타일에 문제가 있다. 공격적으로 한다. 외제차도 들이받았다. 아버지가 경찰 공무원 생활을 하다 명예퇴직을 했다. 이것저것 사업하다 신용불량자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화물운송업을 한다고 해 트럭을 마련했는데 그때부터 보험료만 300만원이다. 보험 회사들이 다 안 받아줘 세 곳이나 옮겼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과격한 운전으로 속을 썩인 아버지는 "딸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승용차를 몰다가 1톤 트럭을 몰다 보니 주차된 차량을 접촉하게 된다. 3년을 했지만 익숙해지지 않았다. 경찰 공무원을 할 때 도로를 주행하다 강아지가 질주하는 걸 봤다. 커브 구간에서 제동했는데 미끄러졌다. 병원생활을 6개월간 했다"고 이야기했다.
딸은 "보험 처리를 피하려고 돈으로 합의하는 사고도 있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아버지는 바로 인정했다. "30만원이 안 되는 두 건을 처리했다. 몸이 다친 곳은 없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차를 파니 안 파니 한다"며 섭섭해했다. 딸은 "15번이나 사고를 내는 걸 보면 좋은 말이 안나온다"며 반박했다.
과태료를 낸 것만 18건이라고 한다. 딸은 "아버지가 낸 것도 있고 내가 내기도 했다. 30만원을 냈는데 아직 못 받았다. 생활비는 10원도 못받았다. 어머니는 내가 운영하는 김밥집에서 같이 일하면서 내가 월급식으로 준다. 가슴 아프다"라고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나도 미안해서 김밥집에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한다. 그렇게라도 갚으려고 한다. (남편이) 생활비를 전혀 안 준다"고 했다. 아버지는 "한달에 받는 수입은 200만원 플러스 마이너스 20만원이다. 할부금, 보험료, 유류비, 회비, 교통비, 식비 등을 빼면 돈을 못주게 된다"며 해명했다.
딸은 "아버지가 경찰을 할 때 보증을 잘못 섰다. 할 수 없이 명예퇴직했다. 자동차 렌탈 업체도 하고 다단계도 했는데 다 말아먹었다. 아버지가 술을 많이 먹었다. 식사할 때 소주 2~3병은 기본이다. 큰 음료수잔에 술을 부어 먹었다. 술을 안 먹겠다는 약속을 하고 차를 뽑아줬다. 이후로는 운전하면서는 술을 먹지는 않았다. 집에서는 손주를 보면서 술을 마신다. 유모차 안에도 소주병이 있다. 증거가 있는데 안 먹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언니는 아버지와 싸워 집을 나갔고 남동생은 아버지와 말을 안하는 상태다. 어머니는 "생활이 너무 어려웠다. 식당, 공장 같은 곳에서 일을 해 생계를 이어갔다. 술을 먹는 걸 만류해도 안 되더라. 우울증이 와 누구의 말도 안 들었다. 정말 죽으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데 둘째 딸이 정이 많다. 술을 마시는 아버지를 지금까지 이렇게 돌본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딸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존경했다. 사업이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계속 술을 먹었다. 아버지가 그냥 미운 거다. 결혼하고 아이도 낳아 보니 부모님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며 눈물을 흘렸다.
딸은 "운전을 그만두고 편안 일을 했으면 한다. 예전에 경비 일도 했다"고 바랐다. 아버지는 "경비 일은 적성에 안 맞다. 술을 마신 사람들이 행패를 부린다. 올해에는 차 할부금이 다 빠져 수익금이 아내에게 갈 거다. 아직 운전하는 데는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다"며 운전 일을 이어가기를 희망했다.
블랙 박스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는 과속, 난폭 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딸은 충격을 받았다. 운전을 반대했지만 아버지는 "생계 수단이 없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딸은 세 번의 기회를 주기로 했고 아버지는 이를 받아들이면서 가족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