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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베리굿 다예←효린←잔나비 유영현←윤서빈...가요계 `학폭 미투` 초비상[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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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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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가요계에 ‘학교폭력 미투' 비상등이 켜졌다. ‘프로듀스X101’에 출연한 윤서빈을 시작으로 밴드 잔나비 유영현, 가수 효린, 베리굿 다예까지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과거 의혹이 불거지며 연일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것. 특히 학폭 미투가 가요계에 집중되면서 관계자들은 '성폭력 미투’, ‘빚투’에 이어 ‘학폭 미투’가 어디까지 번질지 우려하고 있다.

‘학폭 논란’의 시작은 Mnet 글로벌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듀스X101’에 출연한 JYP 연습생 윤서빈이었다. 윤서빈이 방송을 통해 주목받은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서빈이 학창시절 광주에서 유명했던 일진으로 학교폭력을 했다는 글이 게재된 것. 윤서빈이 교복을 입고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진 등도 함께 공개돼 도마에 올랐다.

윤서빈이 출연한 ‘프로듀스X101’은 '국민 프로듀서의, 국민 프로듀서에 의한, 국민 프로듀서를 위한 글로벌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다. 이에 학폭 논란에 휩싸인 윤서빈이 출연하는 것은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JYP는 윤서빈을 회사에서 방출했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됐다.

윤서빈으로 시작된 ‘학폭 논란’은 핫밴드 잔나비 멤버 유영현으로 이어졌다. 잔나비는 지난 3월 발표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로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대세 밴드’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밴드였다. 하지만 멤버 유영현의 괴롭힘과 조롱을 당하며 학창시절을 보내 정신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폭로글이 등장하며 위기를 맞았다.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유영현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음을 인정하며 그의 팀 탈퇴를 선언했다. 페포니뮤직 측은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면서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유영현의 학교폭력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지 하루 만에 또 다른 학교폭력 폭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에 의해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씨스타 출신 효린. 작성자는 효린에게 15년 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효린의 졸업사진과 동창생과 주고받은 SNS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논란이 불거진 직후, 효린 소속사 브리지 측은 “15년 전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일방적인 말에 아티스트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또 최초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에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양측의 긴 대화 끝에 원만하게 잘 협의했다”라고 학폭 논란을 슬쩍 마무리 지으려는 태도로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여기에 걸그룹 베리굿 멤버 다예까지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폭로글 작성자는 초등학교 6학년 당시 다예(본명 김현정)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당하고 성적인 말까지 듣는 등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베리굿 측은 “다예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으며, 온라인상에서 실명으로 올리지 않은 학교폭력 관련 글에 대하여 소속사에서는 명예훼손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지난해 연예계를 강타한 성폭력 미투(나도 당했다 폭로 운동)에 이어 빚투(빚+미투)에 이어 '학폭 미투'가 이어지자 가요 관계자들은 전전긍긍 하고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연습생을 선발할 때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확인을 나름대로 하지만 완벽하게 검증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여러 문제가 터져나오면서 선발시 까다로운 조건을 거치기는 하지만, 인성 등은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특히 학교 폭력이 피해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주는 사회적 문제로 지탄 받는 터라 '학폭 미투'가 터질까 기획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연예인이 될 자격이 한 단계 더 까다롭게 검증되는 계기"라며 "당장 터지는 문제는 당황스럽겠지만 연예계 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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