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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POP초점]"나로 인한 피해 없길"…YG 양현석, 과연 사퇴만이 능사일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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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양현석 전 YG 총괄 프로듀서 / 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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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나무가 흔들리더니 뿌리가 뽑혀버렸다.

‘버닝썬 게이트’ 때부터 끊임없이 잡음에 시달려왔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결국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14일 양현석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며 이날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고 입장을 밝힌 것.

하지만 양현석이 YG의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만으로 지금의 사태가 어떤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던 클럽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면서 YG와 경찰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고,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로우택조(조로우)에 대한 양현석의 성접대 제공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미 YG의 이미지는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대한민국 3대 연예기획사라는 평을 받아왔던 YG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와중에 지난 12일, 디스패치가 그룹 아이콘 멤버였던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하면서 더 이상 사태는 수습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또 이 과정에서 이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한서희에게 양현석이 과거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항상 확실한 선긋기를 시도했던 YG는 더 이상 선을 그을 수도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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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승리, 비아이 / 사진=헤럴드POP DB


이미 대중들의 시선은 문제를 일으킨 소속 연예인이 아닌 YG의 수장 양현석으로 향해있었다. 지난 2011년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대마초 사건, 2014년 2NE1 멤버였던 박봄의 마약류 밀수 논란, 2016년 소속 스타일리스트 양갱의 코카인, 대마초 흡입 사건, 2017년 빅뱅 멤버 탑의 대마초 사건까지. 계속해서 마약 사건이 한 소속사 내부에서만 여러 번 일어난다는 것은 확실하게 문제점이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

소속 연예인들이 계속해서 ‘마약’ 문제를 일으켰고, 매번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했지만 결국 지금의 사태까지 온 것에는 YG의 책임도 존재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졌다. 하지만 양현석은 수장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억울한 지점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또한 양현석은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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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따지고 보면 YG의 현재 대표이사는 양민석 대표. 양현석의 친동생이다. 양현석이 총괄 프로듀서직에서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회사 내부의 일에 관여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양현석은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이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예측할 수 없기에 이 문제를 제쳐두고 현재 사건의 본질로 돌아와야 한다.

대중들은 지금껏 YG 내부에서 발생했던 마약 사건과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양현석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한서희의 주장 속 앙현석의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마약 성분이 나오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서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14일) 마약수사대장을 전담 팀장으로 한 16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비롯해 YG와 경창 간의 유착 등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뜻. 또한 경찰은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에 대해서도 “수사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장 지금의 사태에서 양현석의 사퇴만이 과연 능사일까. 정말 이 모든 의혹이 거짓이라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터다. 하지만 그 전에 확실해진 것은 양현석의 사퇴 이후 이제 남은 YG 식구들만이 혹독한 시련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가혹한 책임의 사슬이 주인 없이 떠돌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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