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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스트레이트' 정마담 "YG 요청에 유럽行…대가 2억원 양현석이 배분 지시"[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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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YG 성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정마담’이 입을 열었다.

8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성접대 의혹을 주제로 이번에는 사건의 핵심인물 정마담의 증언을 공개했다.

정마담은 YG의 동남아 재력가들에 대한 성접대 의혹의 핵심 인물로 주목 받아왔다. 앞서 ‘스트레이트’ 측은 지난 방송을 통해 YG 양현석 전 대표가 지난 2014년 태국,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들을 접대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보도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해당 재력가로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 조 로우가 지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양현석 전 대표 측은 성접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초대로 자리에 동석했지만 접대는 없었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날 방송된 ‘스트레이트’에서는 정마담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실제 ‘스트레이트’ 측은 계속해 정마담을 설득했지만 정식 인터뷰는 끝내 거부했다. 하지만 정마담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며 억울해하며 증언했다. 정마담은 지난 2014년 10월 모나코 조 로우의 초호화 요트에 유흥업소 여성 등과 함께 갔던 것에 대해 “요트에 헬기가 있더라. 그 요트가 엄청 근데 뒤편으로 가니 헬기가 있었다”면서 “배에서 6박인지, 7박인지를 자고 그런 경험을 해볼 일이 없었다. 파티도 열고 밤에 배에서 술을 마셨다. 배에 수영장도 있고 사우나도 있고 아침에 가면 조식 메뉴도 있다. 눈 뜨면 바닷가 위에 떠 있고, 중간에 샤넬 백도 하나 사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마담은 “열흘을 가는데 그중 빨간 날이 섞여 있었다. 그래서 일하는 날은 5일이었던 것이다. ‘5일 치는 줘야 한다. 묶어줘야 된다’더라”면서 받은 비용에 대해 말했다. 유럽에 가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양현석 전 대표를 지목했다. 정마담은 “유럽 갈 때 양현석한테도 전화가 왔다. YGX 김 대표가 나한테 전화를 했다 한들 누구한테 직접적으로 전화를 받았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양현석 쪽에서 전화한 것은 맞다”며 YGX의 김 대표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당시 YG 직원이었으며, 현재 YGX의 대표다. 정마담은 김 대표가 양현석 전 대표의 지시 없이 전화할 상황은 아니었다며 “시키지 않은 짓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흥업소 여성들의 사진이 오간 정황도 설명했다. 정마담은 “내가 정하고 ‘이런 애가 갈 건데 어떠냐. 괜찮냐’고 했다. 왜냐면 얼굴은 알아야 되니까 사진을 보내준 것이다. 내가 양현석 친구에게 보내주면 양현석 친구가 그쪽으로 ‘이렇게 생긴 애가 있다. 갈 것이다’고 보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 출장 일주일 전 미술업계 큰 손이자 양현석 전 대표의 친구인 A씨에게 2억원 상당의 유로화 뭉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마담은 “유럽갈 때 양현석이 돈을, 양현석 친구가 제게 돈을 전달해줬다. 조 로우 쪽에서 줬다더라. 어떻게 받아왔는진 모르겠는데 나한테 유로를 다발로 가져왔다. 그 오빠(A씨)한테 누가 줬는지는 내 눈으로 보진 않았다. 나는 돈만 받으면 되니 묻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통역 역할로 모나코에 함게 출국했다.

출장 비용을 나누는 것 역시 양현석 대표가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정마담은 “양현석이 처음에 네 돈까지 달라고 하기는 모양새 빠지고 이상하니까 그냥 애들은 2000만원 씩 주라 하고 너는 그냥 애들 1000만원 씩 나눠주고 네가 나머지 하면 된다고 하더라. 너도 일 못하니까 이건 수고비용으로 하라더라”면서 “내가 1억원을 왜 가져갔는지는 양현석 씨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기가 시켰으니까”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 때 일주일에 한번 씩은 만났다. 양현석이 가라고 해서 갔다. 그게 사실이니까”고 말했다. 이어 정마담은 양현석이 조 로우에게 시계를 받았다고 말하며 “친구에게 전해 받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들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 측은 양현석 전 대표와 YGX 김 대표 측에 반론 요구를 했지만 이들은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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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정마담은 지난 5월 ‘스트레이트’ 방송 예고 직후 김 대표가 자신에게 전화가 왔다며 “김 대표가 ‘경찰 조사는 거의 희박하게 생각한다’ 자기는 양현석은 ‘네가 경찰 조사 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얘기했다더라. 그 때만 해도 이렇게 심각해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사가 시작되고 정마담은 경찰에 6차례 소환됐으며, YG 인사들과 대질 신문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마담은 “이 사건에서 조사를 제일 많이 받고 피해 본 사람이 저다”고 억울해했다. YG 측은 정마담이 왜 여성들을 불렀는지 모른다며 심지어 왜 저녁 식사와 술자리 참석했는지 모른다고 진술했고, 정마담은 이에 분노했다고. 정마담은 “내가 자리를 폈다고 치면 그런 거물들을 오라 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냐. 그게 아니다”면서 “조 로우랑 연락을 직접 한 적은 없다. 영어를 못한다. 기본적인 쇼핑할 때, 호텔에서 밥 시켜먹는 정도 밖에 못한다”고 억울해했다.

또한 2014년 당시를 회상하며 “양현석에게 전화를 받은 것 같다. ‘외국 손님이 오니까 애들 데리고 나와서 밥 먹으면 가게로 가자. 애들 묶어줄게’라 해서 애들을 데리고 나갔다”고 말했다. 여기서 ‘묶어준다’는 뜻은 술집에서 여성들이 지정된 한 팀만 접대하게 해준다는 뜻이다. 정마담은 “솔직히 뭐 아가씨 한 명 앉혀놓고 이렇게 대충 놀다 갔는데 그게 재밌었다고. 난 왜 재밌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그래서 다시 왔다”고 조 로우 일행이 만족감을 느끼고 한국을 재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정마담은 양현석에 대해 “그렇게 여러 사람과 잘 먹지 않는다. 물론 기업인도 있었고 어디 내로라하는 대단한 사람도 있었지만 되게 자주 있지 않았고, 간혹 있었다. 자기가 무엇을 원해서 나한테 그걸 시켰는지는 모른다. 그냥 아가씨 데리고 나와서 밥 먹자고 해서 데리고 나가고, ‘놀러 가자고 연락 왔는데 갈래?’라 해서 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2차에 대해서는 없었다며 “많은 무리 중에 영어 잘 하는 애가 한명 있었다. 예를 들면 이 애랑 몰래 갔다. 둘이 얘기하지 말고 너랑 나랑만 만나자고 하면 내가 알 수가 없다. 누가 본 적도, 간 적도,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이트’ 측은 현재 경찰 조사에 대해 “2억원의 구체적 돈과 전달책이 나왔고, 참가 여성들의 진술이 확보된 2014년 10월 모나코 원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면서 “공소시효가 석달 남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이트’는 YG의 추가 제보를 받는다면 끝까지 추적, 취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최근 양현석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인 가운데 핵심 인물인 정마담까지 직접 증언에 나섰다. 정마담의 직접적인 증언이 전파를 탄 가운데 해당 의혹에 대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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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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