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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닥터탐정' 구의역 김군 '추모'‥실화라 더욱 묵직한 '울림'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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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수형 기자]'닥터탐정'에서 또 한번 뼈때리는 대사들이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준 가운데,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며 이를 추모해 먹먹하게 했다.

18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닥터탐정(연출 박준우, 극본 송윤희)'에서 방송 후 에필로그가 그려졌다.

먼저 중은(박진희 분)은 하랑(곽동연 분)의 죽음을 목격하곤 충격을 받았다. 도중은은 시신 곁으로 다가가지도 못하게 하는 TL그룹 용역들에 분노하며 권실장(이철민)을 찾아갔다. 권실장의 전화기를 빼앗은 도중은은 최 회장(박근형 분)에게 “회장님, 열아홉 애가 죽었습니다. 애가요. 듣고 계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최회장은 음주과실로 사건을 둔갑했다. 민기(봉태규 분) 역시 언론에서 음주때문에 사망한 것이 조작된 뉴스를 보고 분노, 일순(박지영 분)도 안전책 미흡으로 인한 산재인지 조사에 들어갔다. 중은은 일순에게 "음주는 절대 아니다"면서 "하랑이 일 중독, 안전책 미흡 산재에 유해물질에 인한 질환을 겪었을 것"이라 말했다.

본격적으로 민기는 "가방에 생수통 있었다 내가 직접 봤다"면서 잠복했던 일화를 풀었다. 이어 생수통이 있었단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중은과 함께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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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은은 하랑母를 찾아가 위로했다. 하랑母(황정민 분)는 모든 걸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중은은 "부검 가야한다"며 母를 설득했으나 母는 "그만해달라"며 이를 거부했다. 母는 "자식 죽인 애미한테 그만해라"며 오열,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데 백번도 죽고 싶다"며 가슴을 치며 눈물 흘렸다. 중은 역시 하랑과 母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 흘렸다. 하지만 母를 위로 할 수 없었고, 결국 돌아서야 했다.

민기는 생수통을 숨겨 하랑의 죽음을 음주로 둔갑한 이유가 있을 거라 했다. 이를 찾기 위해 일순과 중은도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정황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상황. 중은은 생수가 굴러가는 것을 관찰하더니 하랑의 집에서 있던 소주팩을 떠올렸다. 중은은 바로 "증거 찾았다"고 말하면서 실험을 시도했다. 소주팩을 통해 세척제 보관용을 확인, 회사가 노말액상을 의도적으로 쓰게 한 정황을 잡아 언론에 폭로했다. 이로써 일순은 중은에게 "오늘부터 정식으로 UDC 합류"라고 외쳤고, 민기는 박수를 치며 중은의 활약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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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액상이 유해물질로 인한 직업성 질환관리를 촉구하는 뉴스가 흘러나왔고, 하랑의 동료는 분노했다. 그리곤 중은에게 하랑과 마지막 통화했던 음성녹음을 전달했다. 민기는 이를 바로 언론에 폭로해야한다고 했으나 일손은 "우린 과학과 데이터로 싸워야한다"고 했다. 민기는 "현실이 바뀌려면 여론이 달려들고 사람들 지지가 필요하다"면서 "하랑이 가방 속 사발면과 숟가락, 걔 이제 열 아홉이다, 우리에게 남긴 목소리가 진실"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으로 난 찬성"이라 거수 투표를 했고, 결국 언론에 넘기자며 의견이 모아졌다.

이는 바로 언론에게 전달됐다. 하랑은 '회사는 몇 명 죽이면 변할 것, 형과 내가 일하다 죽으면 아주 조금 변할까? 그러니 노조 그만해라, 시위해봤자 세상 안 변한다, 우린 그냥 열심히 일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 말하고 있었다. 이를 본 하랑의 동기들은 "시키는 대로만 하다 죽었다, 그래서 저희 시키는 대로 안 할거다, 죽기 싫으니까"라고 말하면서 "나도 사람이고 살고 싶으니까, 죽기 싫으니까"라며 울부짖으며 시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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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은은 하랑母를 만난 후 부검을 포기하며 수사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면마다 뼈를 때리는 대사 한 마디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겨우 열아홉인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3년 전 실제로 일어난 스크린 도어 사고사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일까, 방송말미 에필로그에서는 꿈많던 열아홉에 생을 마감한 '구의역'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언급하며 이를 추모했다. 죽음을 외주화시키는 현실을 일침하며 3년 전 그날이 다시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메시지를 남겨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신종 메디컬 수사물을 다룬 드라마다.
/ssu0818@osen.co.kr

[사진] '닥터탐정'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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