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도주 중인 살인 용의자 황주연이 주목 받고 있다. 그가 연루된 살인사건이 한 시사프로에서 다루어지면서 부터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프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2008년 6월 서울 서초구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발생한 ‘황주연 사건’을 추적했다. 황주연은 당시 전처 A씨, A씨와 같이 있던 남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살해하고 B씨에 중상을 입혔다. 황주연은 어린 딸을 빌미로 불러내 전처를 살해했으며 어린 딸을 차에 남겨두고 도주한 것.

제작진에 따르면 황주연은 어린 딸을 빌미로 전처인 A씨를 불러내 범행을 저질렀고 황주연은 범행 도구를 현장에 버리고 딸을 차량에 둔 채 도주했다. 목격자들의 신고로 구급차에 탄 A씨는 끝내 눈을 감았다.

황주연은 전처를 살해한 뒤 영등포시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으로 이동했다가 사당을 거쳐 삼각지역에서 내린 뒤 범계역으로 갔다. 이후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황주연은 평소 지인들에게 "범죄자들이 잡히는 게 이해 안 된다. 나는 안 잡힐 자신이 있다"고 했을 정도로 지능이 높았다고. 제보자에 따르면 범행 당시 황주연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가발을 쓰고 있었다. 신장 180cm에 건장한 체격이다.

사건 다음 날 황주연은 매형에게 전화를 걸어 “딸을 챙겨 달라”고 말했다. 이후 황주연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것이 확인했다. 매형은 A씨 모친이 “황주연이 사망 혹은 밀항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주연과 A씨는 앞서도 두 차례에 이어 이혼과 만남을 거듭했다. 후 교제한 C씨에도 폭력을 행사하는 등 폭력성이 다분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황주연과 결별후 다른 남성과 결혼했으나 황주연에 협박성 문자 등을 받았으며 C씨의 남편도 황주연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후문이다.

가정 폭력으로 인해 황주연과 이혼한 A씨는 딸 때문에 황주연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폭력이 반복되자 다시 한 번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경찰은 전단지 등을 배포해 추적에 나섰지만 11년이 지난 현재까지 황주연을 검거하지 못했다. 황주연의 매형은 “머리가 비상한 애였다”면서 밀항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황주연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국내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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