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서프라이즈' 긴 머리카락으로 부자가 된 7자매 이야기..쓸쓸한 말로 보낸 이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 캡처


긴 머리카락으로 부자가 된 7자매가 있다.

21일 방송된 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으로 부와 영광을 누린 7자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1865년 미국 뉴욕에는 가난한 목사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아내인 서덜랜드 부인이 농장에서 일하며 간신히 생계를 꾸려가고 있었다. 이들의 딸인 사라 서덜랜드를 비롯한 7명의 딸들은 최소 150cm부터 180cm에 이르기까지 모두 땅바닥에 닿을 만큼 유난히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여자의 머리는 두껍고 길어야한다는 서덜랜드 부인 생각 때문이었다고. 어느날 서덜랜드 가의 가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자, 서덜랜드 목사는 자녀들이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게 했다.

그런데 뜻 밖에도 사람들이 갑자기 교회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노래 때문이 아니라 딸들의 긴 머리카락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를 본 서덜랜드 목사는 자녀들의 머리카락이 인기를 끌 것이라 생각, 순회공연을 다니기 시작했고 이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후 7자매는 기이한 공연으로 유명한 바넘 서커스단이 계약을 체결하기까지 했다. 긴 머리로 인해 어마어마한 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이 같은 긴 머리카락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19세기 당시 영양이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보통 사람들의 머리카락은 상태가 좋지 않았던 반면, 7자매의 길이가 긺에도 풍성하고 기름져 젊음과 건강,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비쳤기 때문이었다.

길고 윤기나는 머리카락의 비결은 어릴 때부터 서덜랜드 부인이 직접 바른 헤어 에센스를 머리에 직접 발라주고 관리한 덕분으로, 7자매는 정식으로 에센스를 출시해 판매했다. 당시 1890년대 노동자들의 평균 주급과 맞먹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매들의 인기에 힘입어 에센스는 미국 전역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그들의 화려한 삶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7자매는 매일 파티에 참석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등 거만해지는가 하면, 스캔들에 연루되고 불법 약물에까지 손을 대 불명예스러운 말로를 맞았다. 그 후 여성들 사이에서 짧은 머리가 유행하기 시작하며 전성기도 끝났다.

그러나 스스로 돈을 버는 방법을 몰랐던 7자매는 이후 부모가 물려준 저택에서 근근히 연명하며 살아갔지만 저택마저 화재로 불타면서 쓸쓸한 생애를 보냈다. 가장 오래 살았다는 넷째 그레이스는 지난 날의 영광을 버리지 못한 채 죽는 날까지 긴 머리카락을 고집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