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종영]"자신을 사랑하라"…'퍼퓸' 신성록♥고원희·하재숙이 남긴 의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사진=KBS2 '퍼퓸'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 그 자체만으로 '퍼퓸'은 가치 있었다.

KBS2 월화드라마 ‘퍼퓸’(연출 김상휘, 유관모/ 극본 최현옥)이 지난 2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퍼퓸’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첫 방송 이후부터 ‘퍼퓸’은 그야말로 그간 볼 수 없었던 저세상 텐션의 유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기적의 향수를 이용해 과거 미모의 시절인 민예린(고원희)로 돌아가게 된 민재희(하재숙)와 그런 두 사람 같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서이도(신성록)의 모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

특히 그간 진중한 모습의 캐릭터들을 연기해온 신성록의 처절하게 망가지는 코믹 연기는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코믹 연기에 한 차례 도전했던 고원희는 이번 ‘퍼퓸’에서는 상황에서 나오는 아이러니에 적절히 녹아들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하재숙과의 2인 1역 케미까지 어우러지면서 ‘퍼퓸’은 제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들어서면서부터 ‘퍼퓸’은 다소 진중한 이야기로 나아가기 시작했고, 초반의 강력한 웃음포인트를 살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민재희를 민예린으로 변신하게 하는 향수에 대한 미스터리와 민재희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내보이는 서이도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펼쳐지면서 ‘퍼퓸’은 아쉬움을 상쇄시켰다.

그렇게 웃음과 진중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종영에 다다른 ‘퍼퓸’. 23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민재희가 사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과 극락택배의 대표가 그런 그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 위해 지금까지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정황이 풀어졌다. 그러면서 ‘퍼퓸’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모든 향수의 미스터리가 풀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서이도는 1년 뒤의 시점에서 다시 민재희를 만날 수 있었고, “민예린에게도 민재희에게도 꼭 맞는 반지야”라며 민재희에게 반지를 끼워줬다. 이에 민재희는 “이제 너 혼자 두고 가지 않을게. 내가 널 지켜줄게”라고 약속하면서 ‘퍼퓸’은 종영을 맞았다. 미처 회수되지 못한 극적 장치들이 있었지만 끝내 봉합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퍼퓸’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탁월하게 전하면서 유종의 미를 맞을 수 있었다.

한편, ‘퍼퓸’의 후속으로는 ‘너의 노래를 들려줘’가 편성됐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 김세정, 연우진, 송재림, 박지연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5일 오후 10시 KBS2에서 첫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