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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마약에 기댄 음악? 멋없어"..비와이, 사대주의 버리고 韓 정체성 채운 정규 2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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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비와이/사진=민선유 기자


비와이가 한국적 정체성을 담은 새 정규앨범을 들고 컴백한다.

24일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는 가수 비와이(BewhY)의 정규 2집 '더 무비 스타(The Movie Star) 음악감상회가 열려 비와이가 새 앨범 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이번 신보는 지난 2017년 9월 '더 블라인드 스타' 이후 약 2년 만이다. '더 무비 스타'는 영화적인 사운드를 자신의 음악에 더해 제시한 앨범으로, 문화 사대주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중심으로 제작하는 스토리를 담아내고자 했다.

Mnet '쇼미더머니5' 우승자로 활발히 활동해온 비아이는 최근까지 MBC '킬빌' 출연과 공연 활동을 병행하며 틈틈이 앨범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규 2집 '더 무비스타'는 '적응', 'WON', 크러시가 피처링한 '아들이', '주연', 버벌진트가 피처링한 '거장' 등 12트랙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중국에서도 한달음에 달려온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와이는 12트랙을 차근차근 재생해 들려줬다. 음악감상이 끝난 뒤 관객들은 먼저 1번 트랙 '적응'의 의미에 대해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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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이/사진=민선유 기자


이에 비와이는 "비와이라는 아티스트가 한국 랩으로 세계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표현한 것"이라며 "내가 쓰는 언어는 한국어인데 이 언어가 나의 음악으로 인해 여러 국가에 가게 될 거고 다른 해외에 있는 사람들도 비와이의 음악을 들을 것 아닌가. '시차 적응'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처럼 그들도 적응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의미"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4번 트랙 '본토'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비와이는 "'본토'라는 트랙에서 심바 자와디라는 래퍼가 나온다. 이 사람의 앨범을 접하고 겪은 심경, 사상적인 변화를 담고자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는 어릴 때부터 미국에 있는 래퍼들, 제가 존경하는 흑인 래퍼들이 되고 싶었다. 저는 그렇게 살아야 멋있는 불 알았다. 미국에 있는 미국 래퍼처럼 사는 게 '진짜'라고 생각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얼굴은 동양인인데 탈국힙이네, 탈김치네, 이런 말이 엄청난 칭찬으로 다가왔다"며 "내가 존경하는 해외 래퍼들이 멋의 기준이었기 때문에 제가 한국인이 아닌 모습이 저에게는 자랑거리였던 거다. 작년에 '구찌뱅크'라는 노래도 내고 그러지 않았나. 명품을 사는 것도 그렇게 해야 멋있는 줄 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찌를 많이 샀다. 어떻게 보면 사대주의가 있었던 거다. 성공의 상징 중 하나 아닌가. 정말 많이 샀다"면서 "그럼으로 인해 놀림도 많이 받았는데 이후 심바 자와디라는 래퍼의 앨범 속 '혈서'라는 곡을 접하고 심경 변화가 있었다. 이번 앨범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받았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비와이는 "'본토'라는 말 자체가 힙합 팬들에게는 미국땅이라는 뜻"이라며 "어느 순간 힙합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힙합이라는 개념은 존재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뒤로 켄드릭 라마 등 그런 사람들처럼 사는 게 멋있고 트렌디한 걸까 의문을 갖게 됐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살아간 거다. 그런 심경의 변화를 '본토'에서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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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이/사진=민선유 기자


한편 비와이는 앞서 마약 의혹에 휩싸인 비아이와 이름이 비슷한 탓에 구설에 휩싸이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 비와이는 "(비아이가) 마약을 하셨는지 안하셨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저는 가만히 있다가 연관 검색어에 '비와이 마약'이 뜬 거였다. '씨잼 친구더니만', 하시는 분들도 있고 여러가지 오해들을 많이 하셨다"며 "정말 사람들이 저인줄 아셔서 만히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을 했다"고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떠올렸다.

또한 "대마초, 마약 등 마국 래퍼들은 이와 관련한 얘기를 많이 하지 않나. 저는 신앙이 있는 사람이다"며 "그런 걸(마약을) 빌려서 음악하는 것 자체가 멋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오로지 신앙의 힘으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아는 약은 구약과 신약뿐'이라는 그런 걸 가사에 언급하면 저의 정체성도 나타낼 뿐더러 나만의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영화를 테마로 하는 이번 '더 무비 스타'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서 특히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비와이는 "여기서 느끼는 장엄함을 내 음악에서 느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 영웅들의 클리섀가 없지 않나"라며 "제 음악에서도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비와이는 "너무 많은 설명을 하면 해석을 깨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 여러분들이 직접 들어보시고 글을 많이 써달라"며 "팬심으로 써달라는 게 아니라 구리다면 왜 구린지 이유를 적어달라. 계속 배워가는 대한민국 래퍼 비와이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비와이의 새 정규 앨범 '더 무비 스타'는 내일(2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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