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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어게인TV]'별 헤는 밤' 日문인들, 윤동주 추모 "일본 반성 후 새출발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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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KBS2='윤동주 콘서트-별 헤는 밤' 캡쳐


[헤럴드POP=서유나 기자]일본 일부 문인들은 저항 시인 윤동주를 사랑했다.

15일 방송된 3·1운동 100주년 기획 '윤동주 콘서트-별 헤는 밤'에서는 펜으로 일제에 맞섰던 독립운동가 윤동주의 시와 생애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윤동주의 6촌 동생 가수 윤형주는 아들과 함께 '윤동주 로드'를 떠났다. 윤형주가 향한 곳은 윤동주의 고향, 북간도였다. 윤형주는 "정제된 말을 하는 학생. 짧지만 설득력 있는 발언을 했다."고 자신이 알고 있는 소년 윤동주에 대해 말하였다. 윤형주는 명동학교와 윤동주의 생가 명동촌을 연신 둘러보며 윤동주를 추억했고, 이후 너무 늦게야 찾아온 것에 사과하는 마음을 전했다.

윤동주의 삶은 배우들의 연기로 재구성되기도 했다. 극 중 윤동주는 나가서 싸우자는 친구에게 "글로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친구는 "그럼 넌 시를 계속 쓰라. 나는 총을 들겠다."고 윤동주를 떠나갔다. 이후 윤동주는 '쉽게 쓰여진 시'를 통해 부끄러운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배우 장동윤은 '쉽게 쓰여진 시'와 함께 윤동주의 저항시로 대표되는 '참회록'을 낭송하기도. 김영철은 '참회록'에 대해 "윤동주의 시 중 가장 현실에 의거, 가장 강력한 저항시."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영철은 전남 광양시 망덕포구를 찾아 윤동주의 후배이자 친구로 잘 알려진 정병욱의 아들을 만났다. 정병욱은 윤동주의 자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세상에 알린 인물이기도 했다. 이날 정병욱의 아들 정학성은 "아버지가 학도병으로 징집당해 떠나며 제 할머님에게 귀중한 원고니 잘 보존해달라고 신신당부하셨다더라. 할머님은 당부대로 마루 밑에 보관하셨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그와 함께 정학성은 "(윤동주는) 글을 완성한 후 잘 고치지 않는 분. (그런데) 정병욱이 시의 뒤가 허전하다고 하자 귀담아 듣고 추가도 해주셨다고 한다"고 두 사람의 우정도 전했다.

일본의 문인들 또한 윤동주를 추모하고 있었다. 이날 문인들은 다같이 교토 도시샤 대학 내 윤동주 시비와 교토 우지강을 차례로 찾았다. 우에노 미야코는 "우지강은 윤동주 시인이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은 장소. 윤동주와 사진을 찍은 일본인 학생들 역시 모두 전쟁에 나가 죽었다."고 우지강의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의 문인들은 우지강 옆의 '기억과 화해의 비' 앞에 시집을 바치며 반성의 마음도 전했다. 아이자와 카쿠는 "일본은 반성 후에 새출발을 했어야한다. 제가 그런 (반성을) 계속해 나갈 생각. 그런 후에 윤동주 시인과 재회하고 싶다."고 과거에 대한 반성의 마음과 윤동주룰 향한 사랑을 전했다.

한편 이날의 공연은 뮤지컬 배우 민우혁, 스윗소로우, 다이나믹 듀오, 몬스터우팸, YB, 백지영, 이적 등이 함께 하며 관객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볼거리, 들을거리가 가득했다. 특히 민우혁의 열연은 공연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눈물을 선사하기도. 과거를 기억하고, 희생을 추모하고, 그 마음을 기리는, 참되고 값진 감동의 두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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