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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서프라이즈' 이탈리아서 파스타 추방 운동이? 필리포 "나라 발전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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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탈리아에서 파스타 추방 운동이 일어났었다.

18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파스타를 추방하라'라는 주제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1930년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파스타 추방 운동을 다뤘다. 미래주의 창시자 필리포 마리네티는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을 없애자고 하더니 명실상부 이탈리아 대표 음식인 파스타가 이탈리아의 발전을 방해,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리포에 따르면 파스타는 동고트족에게서 유래된 미개한 음식으로, 밀가루로 만들어 소화가 잘되지 않아 게으르게 만들고 열정을 떨어뜨린다는 것.

그러면서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고기 위주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황당한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했다. 이탈리아는 제1차 세계대전 승전국이었지만, 승패에 별다른 역할을 못해 식민지 차지에 실패했고 전쟁 피해만 막심했기 때문이다. 실업자가 증가하고, 파업이 끊이지 않는 등 내부적으로 큰 혼란이 와 필리포의 주장이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든 것.

필리포는 파스타를 대신할 음식들을 파는 레스토랑까지 열었다.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송아지 고환 요리, 쇠구슬 채운 닭요리, 향수에 살라미 절인 요리 등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독특한 음식을 팔았다. 또 잠옷을 갈아입게 하고, 어두운 방에서 식사 파트너를 고르게 하고, 식기를 사용 못하게 하고, 음식 먹을 때마다 향수를 뿌리는 등 이상한 규칙 11가지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음식 맛이 최악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레스토랑은 폐업했다. 그럼에도 필리포는 파스타 추방 운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필리포가 파스타를 먹는 장면이 포착돼 신문에 대서특필됐고, 파스타 추방 운동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필리포는 63세에 자원입대했고, 전쟁터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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