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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하율 "'지정생존자'서 애절했던 강한나, 웃는게 참 예쁜 사람"[SS픽!뉴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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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이하율(33)이 tvN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를 마친 소감을 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이하율은 테러 사건 중심에 선 극비 요원이자 강한나(한나경 역)의 약혼자 김준오로 분해 첩보부터 액션, 멜로를 넘나드는 열연을 펼쳤다. 첫회에서 이하율은 국회의사당 테러 사건으로 사망한 것처럼 비춰졌지만, 이후 9회에서 재등장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테러 조직으로부터 강한나를 지키다 총에 맞아 사망하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하율은 “김준오란 역할을 맡아 촬영할 수 있었던 자체가 영광이고 재미있었다. 그냥 매번 즐거웠던 거 같다. 촬영이 10회에서 끝나 아쉬웠지만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짧은 출연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 “(연기에 대해) 만족은 못한다. 현장에서 시간이 촉박한 편이어서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다”는 그는 “임팩트있게 치고 빠지는 것도 좋았지만 끝까지 호흡하지 못한 건 아쉬웠다. 그래도 준오란 캐릭터를 작가님께서 멋지게 글을 써주셔서 잘 그려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하율은 ‘60일, 지정생존자’에 합류하게 된 과정에 대해 “오픈 캐스팅이라 극중 준혁이 형이 연기하는 오영석의 긴 연설 장면의 대사를 달달 외워서 준비해갔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4일 안에 연락을 주겠다 하셨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캐스팅 디렉터에게 연락이 왔다”며 회상했다.

극중 이하율은 추격전과 함께 벌어진 테러 조직과의 화려한 액션을 소화했다. 이를 위해 액션스쿨을 다니며 부지런히 연습했다고. 이하율은 “강한나와 유도신은 촬영 전 합을 맞췄는데 지하철 액션신은 그 자리에서 합을 맞췄다. 1시간 반에 연습에서 촬영까지 다 하다보니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 이하율에게 선배들의 조언은 큰 힘이 됐고, 배우로서 한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저는 매 씬이 임팩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모든 촬영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지진희 선배님께서 그런 절 보시더니 분배를 잘해야 된다고 조언해주시더라”라며 “매 씬마다 힘을 갖고 하면 지치니 어떤 부분을 풀어주고 어떤 부분을 힘을 줘야하는지 스스로 잘 선택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마인드 컨트롤 하는데 선배님의 조언이 많은 힘이 됐다”고 지진희에 대한 미담을 전했다.

같은 소속사 선배 이준혁에 대해선 “제 촬영이 끝나고 따로 만나 술자리를 가졌는데, 사실 (분량적인 부분에서) 많이 아쉽다고 얘기했다. 아쉬운 점, 부족했던 점을 얘기하니 형이 ‘한 번 정도는 잘했구나 하는 말을 해줘라’라고 말을 하시더라”라고 말하며 “항상 연기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지만 준오란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작가님, 감독님, 스태프들도 생각하란 의미였다. 너무 욕심 부리려 하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라고 말하시는데 속상하던 내겐 생각치도 못했던 말이었다. 진짜 멋있고 진짜 좋은 사람이다 느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로맨스 호흡을 맞춘 강한나와는 어땠냐고 묻자 “애절했다”고 입을 연 그는 “핑크빛인 적이 없었다. 둘다 국정원 요원인데다 총맞고 죽고 그러다보니 무거웠다. 실제론 정말 착한 친구다. 드라마 상에서는 웃을 일이 없다보니 너무 안타까웠다. 이렇게 잘 웃는 친군데, 웃는게 참 이쁜데 맨날 울고 싸우고 쫓겨야 되니 안타깝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사랑하는 이를 구하고 희생적인 죽음을 선택한 김준오의 선택에 대해 공감하냐는 질문에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또 이해가 가기도 한다. 준오는 한나경이 계속 쫓는 거에 단서를 계속 주긴 하면서 왜 처음부터 한나경 앞에 나타나려고 안했을까 의문이다. ‘나쁜놈이구나’ 싶더라.(웃음) 물론 처한 상황은 알지만 정말 사랑하는 약혼녀라면 말리고 내가 하는게 맞진 않을까.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는 거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서울

배우 이하율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과학대학교 전기과에 재학 중이던 이하율은 현재 기획사 대표를 만난 뒤 대표의 권유로 서울예대에 입학해 24세에 연기를 시작했다. “군대를 21세에 갔다가 23세에 전역을 앞두고 휴가를 나왔다가 지금 회사 대표인 형을 만났다. 고등학교 선배인데 형의 권유로 서울예대에 준비하게 됐다”는 그는 “사실 한달 정도 준비하고 대학에 합격해서, 최종 통보 받고 엄마랑 부둥켜 껴안았다. 이후 세 번째 오디션인 ‘심야병원’에 운 좋게 들어가 방송에 데뷔하게 됐다. 그냥 운이 좋았던 거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전기과에 다니면서 꿈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애였다. 그래서 대표님이 제게 제안을 해주셨을 때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졌다. 사실 중학생 때 주변에 연기 학원을 다닌다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어 부모님께 말씀 드렸더니 콧방귀 뀌시면서 턱도 없는 소리다라고 반대하셨다. 그런데 나를 도와주겠단 사람이 나타나니 기뻤던 거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011년 MBC 드라마 ‘심야병원’으로 데뷔한 이하율은 ‘빠담빠담’ ‘TV소설 은희’ ‘엔젤아이즈’ ‘별이 되어 빛나리’ ‘마녀의 성’, ‘미스 마, 복수의 여신’, ‘제3의 매력’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연기내공을 쌓아왔다.

이전 작품들에서 주로 강직하고 우직한 역할이나 부유한 집 아들 역할을 주로 맡아온 이하율. 한정된 배역이 아쉽진 않냐는 말에 “그런 느낌의 역할을 많이 했더라”라면서도 “그런데 이제 배우를 한지 9년 됐다. 입버릇처럼 얘기하는게 배우는 10년째부터인 거 같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쪽 일을 하고 싶고 평생 할거기 때문에 앞으로 기회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당장 내년부턴 여러 변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하율은 데뷔 초부터 줄곧 롤모델로 배우 차승원을 꼽은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차승원 이야기가 나오자 이하율은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며 “정말 멋있다. 이번에 추석때 개봉하는 영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팬심을 전했다. 차승원과 한 작품에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에 이하율은 환호를 보내기도. “잘생기시고 수염도 너무 멋있으시고 요리도 잘하고, 코미디 멜로 연기까지 모든게 다 되는 배우인 거 같다. 너무 신기하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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