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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자 "놀라운 시청률…BTS 출연하려면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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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등 한국 대중문화 영향력 실감…각국 복면가왕 왕중왕 구상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TV 프로그램이 아직 사람을 한데 모을 힘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미국판 복면가왕'이라 할 수 있는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 얘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9'에 참석한 플레스티스 대표는 21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조 '복면가왕'의 독창적인 포맷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서울=연합뉴스) '미국판 복면가왕'이라 할 수 있는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의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9'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19.8.21



그는 '복면가왕'이 세계 각국에서 큰 호응을 얻은 요인으로 가면 뒤에 숨은 가수가 누군지 추리하게 하는 방식과 화려한 의상, 훌륭한 음악을 꼽았다.

그 덕분에 올 1~2월 폭스TV가 미국에서 방영한 '더 마스크드 싱어'는 총 5천400만명이 시청했으며, 미국 쇼 프로그램으론 최근 수년간 보기 드문 18.49%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플레스티스 대표는 "미국 전역에서 아주 오랜만에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며 "미국 사람들이 요즘 TV 잘 보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친화적인 TV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양한 연령의 가족이 각자 방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대신 거실에 다 같이 모여 같은 경험을 공유하게 한 거죠. 미국에는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쇼가 많지 않습니다."

'더 마스크드 싱어'도 얼굴을 가린 채 노래 경연을 펼친 뒤 패자가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하는 '복면가왕'과 기본 골격은 같다. 다만 가면과 의상에 훨씬 더 공을 들였다는 점과 경연 진행 방식에 약간 차이가 있다.

"한국판과 미국판은 본질은 같죠. 미국에선 좀 더 오랫동안 경연을 하고 의상에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해서 남녀, 피부색까지 숨기고 악센트와 키까지 바꿔 단서를 찾기가 더 어렵게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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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서울=연합뉴스) '미국판 복면가왕'이라 할 수 있는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의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가운데)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9'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19.8.21



의상 제작비만 한 벌당 최대 5만달러에 달하는데, 시즌1 출연자들의 의상은 미국 LA 베벌리힐스 패밀리뮤지엄에 전시돼 있다고 전했다.

포맷이 독창적이어서 제작 결정은 빨리 내렸지만 제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미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포맷인 까닭에 출연진 섭외가 어려웠다고 했다.

플레스티스 대표는 "캐스팅에 시간이 걸렸다. 출연 제의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보다 거부하는 사람이 많았다. 시즌1이 잘 되면 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며 "하지만 시즌2는 캐스팅이 쉬웠다. 거물급 인사와 예상치 못한 인물도 대기 중이다. 아마 시즌3는 더 쉬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폭스TV는 다음 달 '더 마스크드 싱어'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시즌3 제작 계획까지 잡아놨다.

그는 "시즌1을 제작할 때만 해도 시즌2, 3까지 갈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운도 매우 좋았지만 무엇보다 훌륭한 포맷 덕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마스크드 싱어'가 '복면가왕'을 단순히 복제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복면가왕이 한국에서 이룬 것을 단순히 복제한 게 아니라 미국 버전을 새로 만들었죠. 이를 위해 MBC 측과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안전하게만 간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없죠. 기회가 왔을 때 잡고 독특하게 더 두드러지게 대담하게 나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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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서울=연합뉴스) '미국판 복면가왕'이라 할 수 있는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의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9' 행사에 참석해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19.8.21



그는 각국의 '복면가왕' 우승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경연을 펼치는 왕중왕전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2015년부터 롱런 중인 MBC TV 간판 예능 '복면가왕'은 미국 외에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벨기에 등 세계 각국으로 포맷이 수출돼 리메이크됐다.

플레스티스 대표는 K팝을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력을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K팝은 미국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LA에서 왔기 때문에 더 절실히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며 "이 같은 영향력을 (더 마스크드 싱어에) 어떻게 접목할지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BTS)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더 마스크드 싱어) 시즌1을 론칭할 때 BTS가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홍보해준 덕에 엄청나게 많은 '좋아요'를 받고 관심을 얻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드린다"며 "BTS가 (더 마스크드 싱어에) 출연하고 싶다면 연락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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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서울=연합뉴스) '미국판 복면가왕'이라 할 수 있는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의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 스마트독미디어 대표(가운데)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9'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19.8.21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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