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공부가 머니' 임호 부부, 학원 34개 사교육 삼매경→전문가들의 아이 행복 솔루션(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MBC='공부가 머니?' 캡쳐


[헤럴드POP=서유나 기자]임호부부의 사교육 현장이 공개됐다.

22일 첫방송된 MBC '공부가 머니?'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해볼 수 있는 교육·입시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나선 '입시 전문가' 군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의 고민 주인공은 대치동에서 삼남매를 키우는 배우 임호-윤정희 부부였다.

유진은 삼남매의 일주일치 학원 스케줄이 34개에 달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유진은 "막내가 6살밖에 안 됐다. 또래 아이들도 이러냐."고 물었고, 윤정희는 "저희 아이보다 더한 경우도 있다."며 "국영수로 시작을 했는데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 일년 전부터 뭘 빼볼까 했는데 뺄 게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선함이가 다니는 학원은 14개, 지범이와 준서가 다니는 학원은 10개 씩이었다.

이날 윤정희는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낱낱히 밝혔다. 아이가 다닐 학원을 알아보기 위해 다른 엄마들에게 묻기도 한다던 윤정희는 "(정보를) 다 알려주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주고 받는 게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윤정희의 말에 전문가 역시 "묻기만 하면 왕따."라고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윤정희는 "잘하는 아이들이 몰려 있는 학원. 그중에서도 톱클래스 아이들이 있는 반."이라고 학원을 고르는 기준도 전했다.

아이들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무척 컸다. 첫째 선함이의 경우, 밥을 먹다가도 방문학습 선생님을 맞아야만 했다. 그리고 선함이는 선생님이 초인종을 누르자 냉장고 뒤로 숨는 모습까지 보였다. 선함이는 "저는 그때 숨었다. 먼저 하고 있던 걸 하다가 다른 걸 하면 짜증이 나서 숨었다."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수학을 잘하는 지범이는 일부러 아는 문제를 틀리기까지 했다. 지범이는 학원에서 월반을 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수학을 제일 좋아하지 않는 과목으로 뽑았다. 지범이는 "(답안을) 맨날 지운다. 몇개는 안 틀리고 몇개는 (일부러) 틀린다."고 말했다. 이런 지범이의 모습에 임호와 윤정희는 충격을 받았다. 윤정희는 "지범이한테 제가 뭔가를 잘못 교육시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있었다. 그거를 지금 더 확실하게 느꼈다."고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이들은 주말 내내 숙제에 시달렸다. 임호 부부는 주말 하루종일 아이들이 숙제를 한다고 인정했다. 이 탓에 아이들은 잠 자는 시간도 굉장히 적었다. 선함이는 "숙제가 많을 땐 12시 20분. 일찍 잘땐 10시 50분"이라고 숙제 때문에 늦어지는 취침 시간을 전했다. 한편 선함이는 산더미같은 숙제를 처리하는 도중 잠시 글쓰기로 도피를 하기도. 선함이는 "저는 하기 싫은 숙제가 나오면 나중으로 미루고 글을 쓴다."고 설명했다.

윤정희와 지범 사이에는 실제 마찰도 있었다. 지난 주, 지범과 준서는 숙제를 하지 않고 침대에서 놀았고, 윤정희는 "너네 자꾸 그러면 집 밖으로 내쫓을 것."이라고 1차 경고를 했다. 하지만 두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에 윤정희는 "나가"라고 단호하게 대처, 결국 지범은 집을 나갔다. 5분 뒤 지범은 집에 돌아왔지만 윤정희는 "왜 다시 들어왔냐"며 지범의 투정을 받아주지 않았다. 이후 윤정희는 "첫째가 해야지 밑에 아이들이 잘 한다는 말을 들어 선함이를 많이 잡았었다. 하지만 선함이와의 마찰이 많이 생겨 선함이를 과감히 놓았다. 그 후 제가 선함이 대신 지범이에게 그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도 지범이는 "엄마 나빠" 불만을 터뜨리고 씩씩 거리며 겨우 숙제를 마무리했다.

그렇지만 엄마 윤정희의 마음도 마냥 편한 것은 아니었다. 이날 윤정희는 "본인들이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 그걸 만들어 줘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시키고 있다. '애들 다 데리고 어디 떠날까, 풀어놓고 키울까' 싶다가도 내가 이걸 안 해주면 뭔가 못 해주는 거 같은 불안감이 든다.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도 반복된 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를 명문대학교 5곳에 동시 수시 합격 시킨 최성현 대표는 이런 윤정희의 마음에 깊게 공감했다. 최성현 대표는 "저는 더 나쁜 엄마였다"고 고백하기도. 최성현 대표는 "지금은 아이들과 사이가 좋다. 아이들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온 것에 감사해 한다."고 현재 아이들과의 관계를 전했다. 최성현 대표는 다만 "맞는 교육을 시켰는가"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윤정희의 고민은 지범이의 '선행학습'이었다.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각도로 갈렸다. 진동섭 전 서울대 입학사정관의 경우는 "아이에게 선행이라는 건 의미가 없다. 앞으로만 나가지 말고 옆으로 넓혀나가라"고 조언했고, 최성현 대표는 "아이에 따라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이들이 힘든 건 맞지 않는 걸 하기에 힘든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지범이의 '웩슬러 지능 검사' 결과도 공개됐다. 지범이는 아이큐 132로 상위 2% '영재 교육 대상자'에 해당됐다. 전문가는 "어느 분야로 가든 잘 할 수 있는 아이. 하버드로 보낼 아이."라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기질 검사 결과는 지범이의 현재 심리 상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자기초월 점수가 몹시 높았던 것. 전문가는 "독립심, 자립심이 높은 아이지만 내 상태보다 많이 참고 있다는 뜻"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는 첫째 선함이도 마찬가지 였다. 선함이는 지함이보다 자기초월 점수가 훨씬 높았고 이에 전문가는 "눈치가 백단, 애늙은이. 지금 선함이는 세아이를 키우는 엄마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선함이, 지범이의 심리검사도 이어졌다. 두 아이는 나무 그림을 통해 자신의 지친 마음을 드러냈다. 지범이는 "다른 나무와 말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드러냈고, 선함이는 나무에 스크레치를 그려넣으며 '아픈 나무'를 표현해냈다.

임호와 윤정희는 부모 양육 태도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그래프는 정반대의 선을 그려 보는 이들을 당황시켰다. 전문가는 "각방을 쓰시냐. 아니면 추후에 이혼을 생각하시냐. 그런 그래프와 비슷하다."고 물어 부부에게 당혹감을 선사하기도. 임호는 "집에 오면 아이를 보기 바쁘고 저는 학교일 때문에 바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내려간다. 그렇다고 애정이 식은 건 아냐. (그저) 치킨에 맥주 놓고 둘이 얘기할 시간을 가지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그래프 결과 가정에서 악역을 맡는 건 엄마, 손주보듯 사랑만 주는 사람은 아빠였다.

이후 전문자들의 솔루션이 이어졌다. 최성현 대표는 이 가정의 교육비를 걱정했다. 이에 그는 "아까는 학원이 34개, 이 스케줄대로 하면 11개 정도로 준다."고 새로운 스케줄을 제시, "교육비가 35%정도로 준다."는 부차적인 효과까지 자랑했다. 최성현 대표는 "지범이에게 무언가 시킬 거면 블록조립이나 로봇 코딩에 더 흥미를 느낄 거 같다."고 판단했다.

선함이도 솔루션을 받았다. 최성현 대표는 "선함이의 단점은 책의 편식"이라며 수학동화를 추천했다. 수학을 포기하기에 초2라는 나이는 너무 어리다는 것. 선함이에게는 또래와 얘기할 수 있는 시간까지 주어졌다. 이어 막내 준서는 나이에 맞게 총 3군데의 스케줄을 받았다.

최성현 대표는 "어머니가 아이들을 방에 집어넣고 공부를 시키는 건 본인도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애들을 학원을 보내놓고 한명을 집중케어 해야 한다. (또한) 숲체험을 아이들이 다 다니고 있다. 이건 뭘 얻어오기보단 휴식. 차라리 어머니가 토요일에 아이들과 역사체험을 하라. 그리고 일요일에 아버지와 체험북을 만들라."고 조언을 이어갔다. 금요일엔 아이들이 한꺼번에 수영에 가있는 동안 어머니가 쉬는 시간도 마련됐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