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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의사요한' 이세영, 지성 아픔 알았다.."위로해주세요" 세상 가장 슬픈 포옹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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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의사요한' 방송화면 캡처


[OSEN=이소담 기자] ‘의사요한’ 지성이 살인미수 혐의를 벗었다.

23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김영환)에서는 차요한(지성 분)이 후각신경아세포종 환자 유리혜(오유나 분)의 호흡기를 껐다는 의심을 받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 오히려 리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비화가 밝혀졌다.

이날 요한은 3년 전처럼 손석기(이규형 분)에게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강시영(이세영 분)에게 “만약 내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면 네가 제일 먼저 알 거다. 내가 가장 먼저 알릴 사람은 너니까. 약속할게”라며 약속한 바 있다. 요한의 팀원들도 조사를 받았다.

요한은 병원에 도착한 후 옥상에 올라갔다고 진술했다. 석기는 “왜 옥상에 올라갔냐”고 물었고, 요한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그 다음엔 땅을 봤다"고 답했다. 석기는 “거기엔 뭐가 있었던 거냐”고 물었고 요한은 “환자가 있었을 거다. 뛰어내리기 전에”라고 답했다. 석기는 “감정이입을 하고 그 다음에는 환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며 요한을 살인미수로 몰아갔다.

석기는 “충분히 감정이입을 한 다음에 환자가 있는 중환자실을 간 거냐”고 물었고, 요한이 “중환자실에 간 건 사실이다”고 말한 사이 이명과 어지러움으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에 요한은 “피곤하다”며 “정식으로 영장 가지고 와서 조사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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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의사요한' 방송화면 캡처


조사를 받던 중 시영은 “살인이다. 우리 아버지가 이 병원에 누워계신다. 호흡기를 끼고. 그런데 만약 어떤 의료진이 나나 우리 가족 동의 없이 호흡기를 끈다면 명백한 살인이다. 보호자한테 동의를 받을 시간도 있었다. 그런데도 보호자 몰래 호흡기를 끌 이유 없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김원희(오현중 분)는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저다. 사실”이라며 말문을 열었는데, CCTV가 나타나 조사가 끊겼다. 원희는 “죄송하다. 다 저 때문에 시작된 일이다”며 사과했다.

보호자는 “내 동생 리혜는 겁이 많은 애다. 그런 애가 오죽하면 뛰어내렸을까. 그렇게 가고 싶다는데 붙잡고 있는게 맞나 싶다. 제 동생이 의료의향서를 써놓은 걸 안다. 만약 여기서 더 안 좋아주면 아무 처치 말고 그냥 보내주는 걸로 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CCTV 속 요한은 달리고 있었다. 석기는 “왜 달리지?”라며 의아해했다. 이때 리혜에게 어레스트가 왔다. 환자는 DNR(심폐소생술 금지)이었지만 요한은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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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의사요한' 방송화면 캡처


보호자는 “아이가 안 온 게 아니다. 애아빠가 놀란다고 안 보낸 거다. 아이가 옆에서 다 들은 모양이다. 학원 간다던 애가 안 온 거다. 병원에 간 게 틀림 없다는데 어딜 간 거냐”고 시영에게 말했다. 이 소리를 듣고 시영은 병원 곳곳을 뛰어다녔고 아이를 찾아냈다.

이때 경찰이 찾아왔고 “이 아이 유리혜 환자 아들 맞냐. 확인할 게 있다”고 물었다. 알고 보니 요한이 옥상에서 만난 아이였다. 아이는 “엄마한테 인사한다. 우리 엄마 조금 전에 천국 갔다. 아저씨는 천국이 어떤 데인지 아냐”며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다. 아이는 “사람이 언제 죽는지 아냐.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잊혀질 때다. 그래서 난 절대 안 잊을 거다”며 리혜의 사진을 보여줬다. 아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중환자실에 들어왔고, 누워있는 리혜를 만났던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힘들어보이는 엄마를 위해 장비를 껐다고 털어놨다. 요한은 아이를 안고 가족대기실까지 뛰어내려왔고 리혜를 살리러 달려갔던 것이다.

요한은 리혜를 살려냈고, 아이는 엄마와 재회해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석기는 “왜 처음부터 말을 안 했냐”고 물었고 요한은 “환자가 의식이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알게 된 사실이 아들이 엄마 호흡기를 끈 일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석기가 “또 아들이 엄마에게 죄책감을 갖게 하고 싶지 않으셨다?”고 묻자 요한은 “아이짓이라고 해서 검사님은 그냥 넘어가질 않으실 거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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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의사요한' 방송화면 캡처


석기와 요한은 설전을 벌였다. 요한은 의사의 역할에 대해 “의술이 발전하면 생사의 경계가 더욱 흔들릴 거다. 그럴 때일수록 생명에 이로운 결정을 해야 한다. 환자한테 가장 이로운 결정이 뭔지 판단하는 게 의사가 할 일이다”고 말했다. 석기는 “거기에 안락사도 포함돼 있는 거냐”고 물었고, 요한은 “죽음이라는 결정도 이로울 수 있는 거다”고 답했다.

석기는 “그 결정권은 권력이 될 거고 남용하게 될 거다. 그렇게 한 번 희생되어 죽은 생명은 절대 되돌아올 수가 없다”며 분노했다. 요한은 “생명에 이로운 결정이 항상 죽음인 것은 아니다. 다만 생과 사의 경계에서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며 소신을 드러냈고, 석기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판단할 일이다”고 반박했다. 요한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의료가 없듯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법도 없다. 법도 의료도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가치를 찾을 필요가 있는 거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민태경(김혜은 분)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잠시 병원에서 요한을 자리 비우게 하자고 의견을 냈다.

시영은 요한의 앞에 찾아와 “교수님의 신변에 관한 거 이제 이야기해 달라. ‘괜찮다’, ‘별거 아니다’라면 고개만 끄덕여 달라. ‘괜찮지 않다. 하지만 곧 나아진다’도 고개 끄덕여 달라. ‘괜찮지 않다’, ‘나아지지도 않는다’라면”이라고 물었다. 요한은 “어떻게 해줄까”라고 물었고, 시영은 “절 위로해 달라”고 말했다. 요한은 “위로받을 사람은 나다”고 말했고, 시영은 “교수님을 잃게 될 사람은 저다”고 답했다. 요한은 시영을 안아줬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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