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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인터뷰①] 성동일 “‘변신’, 뻔한 오컬트 아닌 기상천외 가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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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영화 `변신`으로 첫 공포물에 도전한 배우 성동일. 제공|(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공포물? 오컬트? 그런 장르적 특성보다도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 좋았어요. 악마라는 장치가 등장하긴 하지만 한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공감 가는 대사들, 자꾸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게 신선했어요. 무섭고도 슬픈, 이런 가족 영화는 처음일걸요? 하하!”

다작 배우 성동일(52)이 오컬트 공포영화 ‘변신’(감독 김홍선)으로 컴백했다. “의외로 공포물은 처음”이라는 성동일은 “좋은 추억을 쌓고 싶은 마음에 선뜻 선택했다. 김홍선 감독에 대한,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기억이 워낙 좋았으니까”라며 웃었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기이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구마사제인 삼촌 중수(배성우 분)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기발한 소재, ‘반드시 잡는다’로 호흡을 맞춘 김홍선 감독과 성동일의 재회, 배성우 장영남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합류로 일찌감치 ‘웰 메이드’로 소문이 난 작품이다.

극 중 구청을 다니는 평범한 공무원이자 구마사제 중수의 형 강구 역으로 분한 성동일은 “현대판 ‘전설의 고향’같은 한국적인 정서가 반가웠고 가족의 이야기라 더 좋았다. 벽을 뚫고 비명을 지르고 귀신에 빙의 되는 등 늘 봐오던 공포와는 전혀 다른 소재로 승부해 흥미롭더라. 더군다나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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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은 자신을 위해, 그리고 관객들을 위해 지루하지 않게 `변신`하고 싶다고 했다. 제공|(주)이스메이커무비웍스


“한 때 아시아 공포물에 빠진 적도 있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보기 힘들어지더라고요. 불편한 잔상이 너무 많이 남으니까. 어느 때 부턴가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따뜻한 이야기에 더 끌렸어요. 공포물이나 악역을 하면 합법적으로 남을 괴롭힐 수 있으니 의외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잘 동하질 않더라고요.”

그런 그가 선택한 첫 오컬트, 공포물인 만큼, 112분의 러닝타임 내내 성동일은 진정 하드 캐리 한다. 영화의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부성애와 수시로 변신하는 섬뜩함을 오가며 시선을 강탈한다. 그동안 tvN 인기 시리즈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준 특유의 코믹함을 벗어던지고 다채로운 얼굴로 역대급 변신에 성공했다.

“이미지 변신을 고려한 것이냐”라고 물으니, “그런 건 아니다”며 허허 웃었다. 그리곤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다는 건 없다. 이제 와 스타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지 않겠냐”며 “일을 하면서 추억도 쌓고 즐길 수 있는 현장을 찾는다. 몸과 마음을 쏟아 치열하게 임해도 그런 현장은 언제나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변신’ 역시 그런 믿음에 선택했고, 역시나 옳았다”고 했다.

“저는 그저 지루하지 않게 연기하고 싶어요. 같은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나 자신도, 이를 보는 관객들도 얼마나 식상할까요? 굳이 이미지 변신을 추구해서라기 보단 저 또한 즐길 수 있는 , 그러기 위해 더 새롭고 흥미로운 걸 찾게 되는거죠. 몰입을 잘 하는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머리 좋은 배우들처럼은 자유자재로 이미지를 바꾸진 못해요. 이미지 변신 능력은 안 되지만 최대한 나답게 상황에 맞는 연기할 뿐이죠.(웃음)”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역시나 그다운 호탕한 답변이 돌아왔다. 성동일은 “가격 대비 정말 잘 만든 영화인 것 같다. 40억대 예산 안에서 효율성의 끝을 보여줬다. 결국엔 팀워크의 승리가 아닐까 싶다”며 “시나리오에서 느낀 것보다 훨씬 강렬하게 다가왔다. 단순한 오컬트 영화라기 보단 가족 영화 변주의 끝이 아닐까 싶다. 작정하고 무섭기만 하기 보단 재미있더라. 그래서 더 좋았다”고 뿌듯해 했다.

“김홍선 감독님이 정말 독을 품고 찍으신 것 같아요. 그 철저한 준비에, 무서운 집중력에, 집념에 모두 놀랐으니까요. 영화가 현장 편집본 거의 그대로 나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감독님이 정말 매 신을 완벽하게 찍으신 것 같아요. 현장 편집 본에서 고작 10여분 정도 줄인 게 전부니까. 모두가 작정하고 열정을 쏟은, 진~한 추억으로 남을 영화에요. 하하!(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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