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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인터뷰①] 정해인 “만족하는 순간 박살…책임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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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돌아온 정해인. `대세`라는 수식어에 겸손해 했다. 제공 | CGV아트하우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만족하는 순간 박살 난다고 생각해요. 그때부터 곤두박질치는 거죠.”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손예진과, MBC 드라마 ‘봄밤’에서는 한지민과 연이어 멜로 연기를 펼치며 ‘국민 연하남’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정해인(31)이 이번엔 김고은과 아날로그 감성을 가득 품은 로맨스로 돌아온다.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을 통해서다.

“‘국민 연하남’을 넘어 이젠 ‘멜로 장인’의 수식어가 붙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정해인은 “감사할 따름이다. 손예진, 한지민 선배님도 이번 영화에 대해 많이 기대한다며 격려해주셨다.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흥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멜로 장인’ 같은) 그런 수식어에 더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게 된다고 해야 하나? 만족한 순간 박살 난다고, 그때부터 나는 곤두박질치는 거라고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기를 할 때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싶어요. 남성이든, 여성이든, 선후배든 누군가와 연기할 때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다 보면 저절로 좋은 케미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정말 좋은 파트너들을 만난 덕분에 얻은 칭찬, 수식어죠.(웃음)”

그의 새로운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 10월 1일 시작, 2007년 4월 15일까지 KBS Cool FM을 통해 13년간 방송된 동명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배경으로 그 시절 소중했던 추억과 가슴 아픈 첫사랑, 그리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명곡들을 다룬 정통 멜로다. 운명처럼 시작된 인연, 그러나 여느 연인처럼 여러 차례 어긋나면서 애틋하게 사랑하고 또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특히 영화는 신승훈, 이소라, 핑클, 루시드폴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많은 인기를 받았던 대중가요는 물론 제과점, 라디오, PC통신까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과 기억을 상기시키는 추억의 공간과 소품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한 가득 녹여냈다.

극중 숨기고 싶은 과거 때문에 연인 ‘미수’(김고은 분)와 의도치 않게 자꾸만 어긋나는 ‘현우’ 역을 맡은 정해인은 “실제 연애할 땐 최대한 숨김없이 표현하는 편이지만 각자 갖고 있는 아픔을 모두 털어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나대로, 상대는 상대방대로 존중해야 한다. 대신, 의심의 여지를 준다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면 문제가 있는 거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누구나 저마다의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나와 똑같은 친구는 아니지만 ‘현우’의 마음에 공감 안 됐던 순간은 단 한 순간도 없었어요. 촬영장에서 혹시나 물음표가 생겨도 감독님과 대화하면 바로 해소가 됐어요. 감독님과 리허설 한 시간이 실제로 촬영한 시간에 버금갈 만큼 정말 대화를 많이 나눴거든요.(웃음) 현우에겐 워낙 큰일이었으니까, 아직 스스로 아픔을 극복하지 못했으니까 충분히 그럴 만하죠. 상대방이 알기 전에 직접 말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마음도 공감이 갔어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는데 시사회 이후 반응이 정말 뜨거워서 행복했다. 외적인 욕심 없이 그저 이야기에 빠져 나 역시 정말 행복하게 임했던 기억 뿐인데 평가까지 좋으니 얼떨떨했다. 관객분들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뿌듯해 했다.

“더 대세가 되는 게 아니냐”라고 농을 던지니, “다른 건 모르겠지만 책임감이 커지고는 있다. 결국은 작품 속 연기를 보고 알아보시고 좋아해주시는 건데 연기를 더 책임감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수줍게 머리를 긁적였다.

“기대보다 큰 사랑과 응원을 해주셔서, 칭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고 나아가려고 하죠. 더욱 집중해서 잘 해야 하겠다는 생각, ‘직업의식’이 좀 생긴 것 같아요.(웃음)”(인터뷰②에 계속)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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