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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팝인터뷰①]김소현 "불행을 겪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 '마리 앙투아네트' 보여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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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현진 기자]

헤럴드경제

김소현/사진=황지은 기자


김소현이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전했다.

2일 오전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불행을 겪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

김소현은 2014년 초연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로 분한 것에 이어 이번 재연에 함께 하면서 다시 한번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로 무대 위에 오른다. 5년만의 재연에다가 같은 배역으로 연이어 참여하는 감회가 남다를 것. 이에 대해 김소현은 처음 재연 소식을 들었을 때는 "설레고 좋았다"고 운을 뗐다.

김소현은 "사실 '마리 앙투아네트'가 다시 재연을 한다는 말씀을 듣고 나서부터 설레고 좋았던 것 같다. 초연 때 뮤지컬을 몇 십년 씩 해오시던 분들도 '마리 앙투아네트' 초연이 가장 힘들었다고 할 정도로 너무 고생을 했다. 초연이 너무 잘 됐고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셨던 작품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반가웠고 부담감도 됐다"고 재연 소식을 들었을 때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소현은 "그 때 힘들게 작품을 만들었고, 힘들게 작품을 만든만큼 이번에는 덜 힘들었던 것 같다. 초연 당시에는 사실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기분으로 했었고 공연 며칠 전에 솔로곡이 바뀔 정도로 많은 힘듦이 있었는데 이번 재연 때는 그런 부분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배우들과 호흡도 맞추고 부족했던 장면들을 다시 수정을 하고 대사를 바꾸고 노래도 바꾸고 하면서 초연 때 고생했던 것들이 많이 다듬어지고 감동적인 부분에서 더욱 깊이감이 생겼다는 말씀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소현은 "공연이 오른지 딱 일주일 됐는데 평이 좋아서 감사하다. '초연 때는 좋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지?'하는 분들도 있으실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때도 좋았는데 더 좋아졌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남은 횟수가 많지만 열심히 임하겠다"고 공연에 임하는 자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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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사진=황지은 기자


김소현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재연 작업을 거치며 세부적인 장면의 변화를 통해 깊이감이 생겼다고 재연의 매력을 전했다. 그렇다면 김소현이 재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5년만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어떠한 모습일까.

김소현은 "사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삶이 아닌 마지막 죽기 몇 년을 표현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초반에는 '마리'의 티없이 맑고 순수하고 밝은 성격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 초연보다 그런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줘야 이해가 더 잘 되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소현은 "만약 바쁘셔서 1막만 보시고 가시는 분들도 있으실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야 한다. 1막의 주인공이 마그리드라면 2막은 마리다. 그러니까 1막만 보고 평가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마그리드는 아무래도 혁명의 중심에 서서 많은 인물들과 한마음이 된다. 떼창도 많다. 그래서 마리는 상대적으로 너무 외롭다. 시작부터 끝까지 외로운 역할이라 많이 안아주셔야 하는 역할이다. 마리는 매 장면마다 다양한 서사를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김소현은 "마리의 내면을 더 잘 표현하고 싶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공부했는데 거기서 기억나는 인상적인 문구가 있다. '사람은 불행을 겪기 전에는 자신의 자아를 찾지 못한다는 말'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지금으로 말하자면 초특급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지 않냐. 마리는 그런 삶을 살다가 하룻밤 만에 머리가 하얗게 샐 정도로 고통을 단기간 내에 겪었다. 실제로 마리가 단두대 앞에 섰을 때 정말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저는 불행을 겪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 '마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래서 공연 초반의 마리는 굉장히 밝다. 몇 년 사이의 짧은 기간 동안 급변하는 정세와 수 많은 일을 겪는 마리를 표현해야 하다보니 매 신마다 계속 다양한 장면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 부분이 관객들이 보시기에 정신이 없을 수도 있지만 항상 더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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