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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팝인터뷰③]김소현 "재연 경험+아픔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배우로서 성숙해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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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현진 기자]

헤럴드경제

김소현/사진=황지은 기자


김소현이 여러 번 재연을 통해 같은 역할을 연기하면서 얻는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고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담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소현은 배우로서 성장해나갈 수 있었던 요인과 힘들었던 때마다 이를 이겨냈던 원동력에 대해 전했다. 김소현은 2001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해 어느새 19년차 뮤지컬 배우가 됐다.

현재 김소현은 2014년 초연 이후 5년만에 화려하게 귀환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재연에 초연 때와 같이 '마리 앙투아네트'로 열연 중이다. 김소현은 '명성황후, '엘리자벳'에 이어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배우로서 재연에 참여하며 같은 역할로 무대에 오른다는 것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김소현은 "제가 연달아서 '명성황후', '엘리자벳'의 재연에 참여했다. 배우로서 감사하다. 다시 역할을 주신다는 것을 '더 잘해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고 참 감사하다. 다시 똑같은 가사와 대사를 봐도 항상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초연에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으로서도 성숙해지는 것 같다. 작품을 반복하는 것이 역할의 더 깊은 내면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서 배우로서는 참 좋은 서 같다"고 전했다.

김소현은 "첫공 때와 막공도 다른 깊이감이 생긱는데 이번 재연에는 그보다 더 깊은 깊이감이 생겨 이 역할이 더욱 뜨겁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의 경우 "초연 때와 달리 페르젠과 이별하는 장면이 많이 수정됐다"며 "사실 연기하기에는 어려운 장면이다. 요한슨 연출님과 울면서 연습했다"고 재연의 고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소현은 "그럼에도 어떤 배역을 할 때 아는 상태에서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은 기쁜 일이다. 같은 역할을 반복할 때오히려 무뎌지게 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김소현은 비운의 왕비를 연기하며 끝에는 죽음을 맞는 연기를 하며 우울할 때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울감을 털어낸다고도 전했다. 김소현은 "저희들처럼 위험에 노출이 돼 있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배우들은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야' 이렇게 얘기하고는 한다. 그런데 박수를 받고 무대 위에서 행복감을 느낄 때는 그런 것들을 다 잊어버린다. 사실 올해도 불행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어제도 '마리'가 죽는 장면을 연기하고 있었는데 수레를 타고 엎어지는 연기를 하다가 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그래서 또 하나의 상처가 남았다. '명성황후' 공연 때도 칼에 베여 응급실에 갔었던 적이 있다다"며 연기하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겪었던 아픔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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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사진=황지은 기자


이어 그는 "이 일을 10년이 넘게 반복하면서 그런 경험들이 쌓이는 느낌이 들더라. 남들이 보는 불행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배우로서의 깊은 역할을 해낼 때 내공이 생기고 저 스스로 배우로서의 자아를 찾게 되더라. 여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성숙해지는 것 같다"며 "같은 작품을 다시 반복하면서 보이지 않았던 대사들이 보이고 그만큼 그런 작은 불행들이 쌓여서 배우로서 다져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19년차 배우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는 지점에 대해 진지하게 밝혔다.

김소현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에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산다고. 김소현은 "사실 배우들은 잠이 보약이다. 그런데 저는 잠자는 시간을 세지 않는다. '세 시간밖에 안 잤어'하면 걱정된다. 아예 인식을 안 하면 잠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안한다. 그런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도 에너지가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내가 이 일을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구나'하고 느낀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평범한 삶을 살지만 일을 하면서 집중을 하고 주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또 김소현은 "앞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만 공연을 70회 정도 해야 한다. 60회 정도 남았다. 그 60회 떄문에 오늘을 걱정하고 살지는 않는다. '당연히 에너지가 나오겠지'하면서 지낸다"고 전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걱정까지 긍정적인 태도로 이겨내며 살고 있는 것을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김소현. 19년차 임에도 성장하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김소현의 앞으로의 연기가 여전히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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