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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팝인터뷰②]봉태규 "♥하시시박, 아내 아닌 개인으로 존중해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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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봉태규가 결혼 후 달라진 부분에 대해 털어놓았다.

지난 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한 봉태규는 시트콤 '논스톱4', 드라마 '워킹맘', '개인의 취향', '리턴', 영화 '바람난 가족', '안녕!유에프오', '광식이 동생 광태', '방과후 옥상', '가족의 탄생', '미나문방구' 등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10일 서울 마포구 양화로8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봉태규는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슬펐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리턴'때만 해도 체력이 달린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힘들더라. 내년에 마흔인데 하루 하루가 다르다. 데뷔 20주년이라고 해서 제 스스로 느끼는 건 없는데 그래도 한 직업을 20년씩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배우라는 직업이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 않나. 개인이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저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내리는지가 중요하다. 다행히 저를 좋게 봐주셔서 20년을 하게 된 것 같다. 더 성실하게 해야겠다 싶다."

그러면서 "데뷔할 때 저는 모든 인터뷰에서 '배우는 취미로 한다'고 했었다. 지금은 배우라고 하는 게 제 직업이라고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지 않나. 그 마음가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고 달라진 점에 대해 말해 폭소케했다.

또한 "지금 생각하고 있는 영화가 있는데 신인의 자세로 할 거다. 영화가 쉬는 동안 환경이 많이 바뀌었더라. 예전에 이만큼 했다는 생각으로 덤비는 건 무리가 있는 것 같아서 신인의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아주 늦지 않게 영화를 다시 할 것 같다"고 배우로서 작품에 대해 임하는 자세에 대해 설명하며 "20년 후에도 그 때까지 연기를 할 수 있고 현장에서 대본을 외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지영 누나가 어마어마한 선배님인데 인간적으로도 좋아하게 됐다. 저도 나이와 상관없이 유연하고 연차가 차이 나도 어려움 없이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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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는 지난 2015년 사진작가 하시시박과 결혼, 그 해 12월 아들 시하 군을 얻었으며 2018년에는 딸 본비 양을 얻었다. 그는 자녀들과 함께 하는 일상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공개해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받기도 했다. 그는 '슈돌' 출연을 회상하며 "생각보다 촬영이 정말 힘들다. 촬영도 해야 하고 아이도 돌봐야 해 굉장히 힘들더라. 그 시기에 시하가 동생이 태어나고 어린이집을 처음 갈 때라 예민했다. 돌이켜서 생각했을 때 저희 가족은 좋았던 것 같다. 지금도 시하가 출연했던 영상을 보면 좋은 기억밖에 없다. 시하가 컸을 때에도 후회되는 건 없다. '슈돌' 출연하면 배우 연기를 할 때 아빠로서 이미지가 강해 캐스팅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고 하더라. 제작진이 그런 우려가 있었다고 했는데 그래도 다행히 잘 넘어가게 돼 지금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크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제가 드라마 촬영을 갈 때마다 시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왜 아빠 혼자 가냐'며 '너 혼자 뭘 할 수 있냐'는 생각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시하의 의문은 아직까지도 그거다. 그래서 촬영장을 데려갔는데 굉장히 좋아하더라. 또 '슈퍼맨' 촬영했던 환경과는 다르지 않나. 그런 현장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아직까지 의문이다. '슈퍼맨'을 빨리 끝낸 게 시하가 '은퇴하고 싶다. 공백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해서다. 시하가 메인 연예인인 거다. 아티스트의 권한을 존중해 관뒀는데 슬슬 복귀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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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는 결혼 전에 비해 한결 여유 있는 모습으로 바뀌어갔다. 그 스스로도 예민함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제가 원래 예민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게 됐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 오만가지 얘기를 듣는다. 그렇다 보면 내 자신을 지키기가 힘들다. 어릴 때에는 더 힘들었다. 그런데 작가님을 만나고 결혼하고 나서는 의연하게 변한 것 같다.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의연하게 대처하게 됐다. 결혼 전에는 가지고 있지 않았던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결혼해보니 생각보다 제가 더 별로더라. 하시시박 작가님은 그런 저와 살아주시는 분 아니냐. 또 아침밥을 차려주는 것도 당연한 게 아닌데 해줄 때 저를 정말 존중해주는 느낌이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결혼하면 개인이 없어진다. 그런데 아내라는 표현도 남편에 속해있는 호칭 아니냐. 개인을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사석에서는 작가님 이름을 부르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작가님이라고 칭한다. 결혼했다 하더라도 남편, 아내라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존중받고 싶다"고 덧붙이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봉태규가 가지고 있는 앞으로의 계획 역시 이와 아내와 함께였다. 그는 "하시시박 작가님과 기획한 책이 11월에 나온다. 작가님이 사진을 찍고 제가 글을 쓴다. 그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iMe KOREA 제공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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