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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밥은 먹고 다니냐' 성현아 김수미 위로에 7년만 터진 눈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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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성현아 / 사진=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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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성현아가 김수미의 따뜻한 위로에 눈물을 터뜨렸다.

21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성현아, 임하룡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스페셜 손님으로 성현아가 식당에 방문했다. 돌게장, 오징어 파전, 자연산 주꾸미 등 백반 한상이 차려졌다. 성현아는 "선생님 음식 맛 보고 싶었다. 기회가 제대로다. 아들이 매운 음식을 못 먹어서 이런 음식 먹을 일이 없었다"면서 미소 지었다.

올해 45세인 성현아는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다. 애교가 너무 많다. 지금도 전화를 너무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성현아와의 인연에 대해 "작품은 같이 한 적이 없다. 몇 년 전에 쇼킹하게 스캔들이 있었다. 그래서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성현아는 "선생님께서 식당에 밥 먹으라고 불러주셨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화답했다.

한동안 논란으로 대중 앞에서 활동이 뜸했던 성현아. 성현아는 "제가 마지막으로 울어본 게 7년 전이었을 거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애 태어난 후로 운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골치 아픈 일 있을 때도 안 울었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메말라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김수미는 "고통스럽고 힘들 때 울지 않는 것도 안 좋은 거다. 눈물조차 안 나온다는 건 더 비참한거다"고 말했고 성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수미는 "내가 연예계에서 경험이나 나이로 봐서 이제는 연장자 아니냐. 뭔가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해주고 싶어. 자의든 타의든. 실수, 스캔들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연예계 생활을 못 하고 아직도 세상의 눈치를 보며 사는 건 끄집어내서 얘기하고 싶어. 억울한 일도 물어보고 싶고 잘못한 게 있다면 다시 한번 사과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성현아는 지난 2013년 성매매 알선 혐의로 기소되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수미는 "그게 아닌 걸로 판명이 났냐"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성현아는 "유모차 끌고 장 보고 있는데 (무죄 판결) 전화를 받고 그렇구나, 무죄 났구나 하고 (덤덤하게) 장을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제게 (무죄 판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은, 남들은 참 많이 잃었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저는 일상 생활 하고 애 키우고 무죄 판결이 나도 하던 일 계속 하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성현아는 "3년간 정말 많은 걸 다 잃었지만 가장 큰 걸 얻었다. 아기, 세상의 이치와 편안한 마음이었다. 연예인 생활하면서 돈 벌어도 우울증 걸리고 쫓기는 것 같고 여러가지 일도 많지 않나. 역할이 맘에 안 든다고 튕기기도 했다. 그 모든 것들이 다 부질없다는 걸 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무죄 판결 이후에도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성현아. 성현아는 "20년 일했으면 많은 돈을 모아놨지 않겠냐. 그런데 마지막에 아이랑 둘이 남았을 때 전재산으로 딱 700만 원 있었다"고 고백했다.

성현아는 "한때 수입차도 타고 다니고 일도 많이 하지 않았나. 개런티도 높고 집도 있었는데, 돈이 그렇게 남으니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라. 그래서 제가 길바닥에 앉아서 울었다"고 돌이켰다.

김수미는 "아까 700만 원 남았는데 아무 생각이 안 났다고 했냐. 나는 혹시 몇 만원이 있을까 해서 옷을 다 뒤져본 적이 있었다. 우리 남편이 부도나서 1년 힘들었다. 그때 현금이 몇 만원이 없었다. 물론 통장은 제로였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그때 만 원 짜리 한 장 안나오더라"고 털어놨다.

성현아는 "700만원이 왜 700만원이었냐 하면, 월세를 낸 게 없더라. 나중에 집을 빼서 월세 정리를 하다 보니까 보증금 남은 게 700만원이었다"면서 허탈하게 웃었다.

성현아는 "길바닥에 주저앉았는데 다리가 풀렸고 멍하니 있었다. 둘이 남았는데 정말 더웠을 때였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거다. 애는 등에 땀띠가 다 났다. 가수 위일청 선생님 사모님과 친하다. 그분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한테 용돈도 주시고. 그분들 생각하면 참 고맙다. 선풍기 두 대를 주셨는데 너무 행복하더라"면서 웃었다.

성현아는 "밤새도록, 더우니까 애기랑 같이 선풍기 두 개를 왔다갔다 하면서 애기랑 그 추억이"라면서 말을 잇지 못 하더니 김수미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김수미는 "나 그 기분 뭔지 안다. 생각보다 잘 견뎌줘서 고맙다. 난 엉망진창이 돼서 올 줄 알았다"고 위로했다.

김수미는 "이럴 때 무슨 생각을 하냐하면 도대체 신은 무슨 죄를 저질렀길래 이 사람 가슴을 아프게 하나. 그것도 약간 의아하다"면서 성현아를 다독였다.

김수미는 성현아의 손을 맞잡고 "여자들의 촉은 남자들은 모르는 예리한 게 있어. 앞으로 좋은 일 생길거다"고 격려했다. 성현아는 "선생님 저 7년 만에 울었다. 기분이 좋다"면서 미소 지었다.

김수미는 "이런 울음은 좋다. 그동안 쌓였던 잔재들이 녹아내린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감 있고 밝아서 다행이다. 오히려 내가 너무 걱정했구나 싶다. 성현아라는 여자는 얼마나 걱정스러울까. 얼마나 창피할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낼까. 그걸 걱정한 기억이 있다. 본 일도 없는데 내가 근본적으로 고난이 있고 걱정이 있는 사람은 어루만져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상하게 나 만나고 사람들이 잘 된다. 연예인 아니어도 나하고 인연이 돼서 한 1년이 지나면 뭔가 잘된다더라. 속된 말로 미신이지만 내가 대운이 들어서 내 운이 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든다"고 덕담했다.

성현아는 "그리고 아이가 있어서 (삶에) 의미가 있지 않냐"고 말했다. 김수미는 "성현아가 아니라 아이 엄마로 버틴거다. 그러니까 엄마는 강한거다. 이제 슬슬 방송에 복귀해야지. 다른 재주 없잖아. 아무 경험 없이 식당을 차릴 수도 없고"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성현아의 손을 거듭 잡고 "고마워. 잘 살아줘서.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거야"라고 따뜻하게 말했다.

성현아는 "오늘 여기 와서 배도 부르고 마음도 배부르다"면서 미소 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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