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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김혜자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에 감동, 감사합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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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모자 계열사 인수해 한국영화 100년 담은 430평 기념관 조성

연합뉴스

김혜자 '선행의 아이콘'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단성사 영화역사관에서 열린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에 배우 김혜자가 참석하고 있다. 2019.10.23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전시윤 인턴기자 = 오는 27일은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종로 옛 단성사에서 상영된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종로구 묘동 단성사 영화역사관이 23일부터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선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 참석한 원로 배우 김혜자는 "내가 영화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역사관 개관이 참 감사하고, 감동적"이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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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단성사 영화역사관에서 열린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이장호 한국영화 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 배우 신영균, 김혜자, 임권택 감독. 2019.10.23 mjkang@yna.co.kr



행사에는 김혜자 외에도 배우 신영균, 임권택 감독, 한국영화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위원장 이장호 감독 등 영화계 주요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신영균은 "70년을 영화와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올해 한국영화 100년을 누구보다 기쁘게 생각한다"며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께서 단성사를 인수해 역사관을 마련해주신 데 대해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도 "'서편제'를 단성사에서 개봉했는데 꽉 찬 관객들을 보며 몇 달을 정신없게 보낸 기억이 난다"며 "단성사를 보고 있으면 제 영화인생 최고의 순간, '서편제'가 생각나 가슴이 아려온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장호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을 돌아보면 상당히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속에서도 성장한 대한민국 영화가 자랑스럽다"며 "이제 한국영화 100년의 뿌리는 천년의 숲으로 간다"고 말했다.

내빈으로 참석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정부나 영화진흥위원회나 이런 데서도 하지 못한 일을 민간인이 했다. 젊은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장이 되고, 영화사를 잘 보존하는 귀한 역사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축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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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역사관으로 재탄생한 단성사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단성사 영화역사관에서 열린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 참석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9.10.23 mjkang@yna.co.kr



영화계 인사들은 인사말 후 430평에 이르는 역사관 곳곳을 둘러보며 과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임권택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데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후배들의 노력이 지금의 존재감 큰 한국영화를 만들었다"며 "그런 상은 누구 하나 뛰어나다고 불쑥 주는 게 아니다. 탄탄한 문화가 쌓인 덕분"이라고 하기도 했다.

1907년 설립된 단성사는 2008년 부도 후 4차례 경매 끝에 2015년 3월 12일 영안모자 계열사인 자일개발에 인수됐다.

이후 1년여 리모델링을 거쳐 2016년 9월 완공됐으며, 이름을 '단성골드빌딩'으로 바꾸고 주얼리센터와 보석역사관 등을 운영 중이다.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건물을 새로 꾸미면서 한국 영화의 탄생지인 단성사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상영관 1곳을 보존하고, 극장이 있던 지하 2층 430평 전체를 영화역사관으로 단장했다.

단성사 영화역사관은 1930년대부터 개봉 당시 영화 포스터, 전단, 시나리오, 촬영장 스틸컷 등 원본 자료와 영화 관련 장비 등 8만 2천400여 점 중 5천500여 점을 선별해 한국 영화 100년의 기록과 세계 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보게 전시했다.

아울러 단성사 최초 목조건물이 화재로 소실된 후 1934년 신축한 극장 건물의 벽돌과 원본 사진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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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사에서 개봉한 서편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임권택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단성사 영화역사관에서 열린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에 참석, 단성사 개봉영화 소개코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23 mjkang@yna.co.kr



백성학 회장은 "한국 영화의 상징인 종로 단성사가 경영난으로 부도가 나고 수년간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남아있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한국 영화 100년을 기념해 준비한 단성사 영화역사관이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과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향후 단성사 영화역사관은 이 장소를 학생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학생 단체 관람에 한해 주 1회 무료로 개방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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