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인터뷰] ‘꽃파당’ 김민재 “첫 주연 무게감 느꼈지만 덕분에 시야 넓어졌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김민재는 ‘꽃파당’에서 조선 최고의 매파 ‘마훈’ 역을 맡아 사극 첫 주연으로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제공ㅣ냠냠 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배우 김민재(23)는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고 했다.

김민재는 최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월화극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하 ‘꽃파당’)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끝난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많이 배운 작품이다”고 돌아봤다.

“찍을 땐 물론 최선을 다하지만, 본방을 보면 ‘여기선 이렇게 할 걸’ 늘 아쉬움이 남았죠. 칭찬을 좋아하지만, 작품을 할 땐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처음엔 캐릭터를 더 차갑고 무겁게 잡았는데, 한편으론 ‘좀 더 가볍게 해볼걸’ ‘이런 장면에선 장난스럽게 해볼걸’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민재는 조선 혼담 대 사기극을 그린 드라마 ‘꽃파당’에서 조선 최고의 매파 ‘마훈’ 역을 맡아 사극 첫 주연으로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무게감 있는 목소리, 눈빛 연기, 캐릭터와 하나된 몰입력으로 극의 중심축으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리더답게 냉철한 카리스마부터 츤데레 매력, 박지훈과의 브로맨스까지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새로운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스타투데이

김민재는 첫 주연작답게 냉철한 카리스마, 츤데레 매력, 브로맨스까지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제공ㅣ냠냠 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도깨비’, 영화 ‘명당’ 같은 작품에서 사극의 매력을 잠깐 맛봤지만, 이번엔 주인공이란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만 했다. 그는 “주인공이란 부담감은 분명히 있었지만, 큰 욕심 없이 삶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젊은 배우들과 예쁜 화면들을 보면서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띌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랐다”고 했다. 시청률에도 초연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촬영 전부터 그의 머릿속은 “호흡이 긴 드라마여서 감정선과 캐릭터 변화를 어떻게 갖고 가야할지”로 가득 차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훈’의 디테일한 감정선 변화를 구현해내는 것이 그에겐 큰 숙제였다.

“사극의 어미도 그렇지만 ‘마훈’의 감정들, 캐릭터의 외적인 모습들을 신경 쓰면서 준비했어요. 이를테면 얼굴 표정의 근육들, 예민하고 차갑고 또 사랑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떤 표정을 쓸까를 고민했죠. ‘개똥이’(공승연)를 만나면서 변화해나가는 모습도 근육과 표정의 변화를 통해 신경 썼고요.”

아직 결혼과는 거리가 먼 스물 셋, 중매쟁이 ‘매파’ 역엔 얼마나 공감이 됐을까. “감으로 하는 중매가 아니라 계략적인 성격이어서 조건을 많이 따지고 사전조사를 많이 하는 캐릭터라 어렵지는 않았다”면서도 “한편으론 ‘결혼은 굉장히 어려운 거구나’ ‘나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특히 ‘마훈’은 등장인물 대부분과 소통이 있는 인물이었다. 여느 드라마에서 맡았던 역할과 다른 점이기도 했다. 그래선지 “배우들과 앙상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배웠다”고 한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마훈’이란 캐릭터는 추리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인다. 매파 일을 할 때 장면들이 되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실제로 ‘마훈’은 혼사에 관해서는 그 누구보다 철두철미하고, 맺고 끊음이 확실했다. 또, “차갑고 냉철하던 ‘마훈’이 모든 걸 놓아버리고 오열하는 신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가 죽고 나서 오열하는 장면이나 개똥이가 떠날 때 우는 장면 등이 기억에 남아요. 차갑게 감정 컨트롤을 했던 사람이 한 순간에 감정을 내려놨을 때 끓어올라오는 변화가 연기하면서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었죠. 울고 나면 시원하잖아요.”

‘꽃파당’은 청춘배우들의 재발견이란 호평을 얻을 만큼 그들만의 연기 향연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김민재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유독 착하고 재미있는 배우들이었다. 열심히 하고 에너지가 넘쳤고 아이디어도 많았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다. 서로 의견을 모으면서 같이 만들어나갔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매력적인 외모의 배우들이 여럿 나오는 드라마인 만큼 “은근한 외모 경쟁은 없었냐”는 질문을 던지자 “각자 색깔이 달라 그런 건 없었다. ‘마훈’이란 캐릭터는 비주얼보다 추리적인 것에 신경을 더 많이 썼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마훈’과 닮은 점에 대해 “표현한 모습들이 다 저인 것 같다. 그 감정들이 평소에 많이 나오느냐 적게 나오느냐의 차이 같다. ‘마훈’은 모태 솔로다. 단, 저는 모태솔로는 아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마훈’은 매파로 눈부신 활약을 펼칠 때와는 다르게 ‘개똥이’(공승연 분) 앞에서는 따뜻하고 다정했다. 이수(서지훈 분)를 찾아 헤매는 개똥이의 곁을 지켜주고, 개똥이가 위험한 상황에 놓일 때마다 가장 먼저 나타난 사람은 바로 ‘마훈’이었다.

스타투데이

김민재는 차기작으로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낭만닥터 김사부2’ 촬영에 돌입했다. 제공ㅣ냠냠 엔터테인먼트


김민재는 공승연과의 러브라인에 대해 “서로 배려해주고 많은 얘길 나눴다. 작품을 떠나 인간적으로나 성격적으로도 잘 맞아 촬영이 즐거웠다”고 했다.

김민재는 ‘꽃파당’을 끝낸 후 쉴 틈도 없이 곧바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 촬영에 한창이다. “작품을 끝내면 한동안 이유 모를 허함에 시달리는데, 바로 ‘김사부’란 작품에 들어가서 그 허함이 덜하단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부작용도 있었다.

“사극 말투를 6개월간 쓰다 보니 현대어를 바로 쓰는 게 쉽지 않았다”며 “습관적으로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게 있더라”고 털어놨다.

“주연에서 다시 조연으로 가는 걸 수도 있지만, 시즌2가 제작된다면 무조건 하고 싶단 생각을 했던 작품이죠.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꽃파당’을 하면서 그 전엔 몰랐던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되더라고요. 연기는 당연히 잘해야 하지만, 현장 에너지의 방향성 등 이상한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연기를 잘 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하는 리더십이랄까. ‘김사부’를 통해 3년 동안 배운 것들을 쏟아낼 수 있을지 지켜봐주세요.”

happy@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