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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기타부기'로 전후세대 위로한 원로가수 윤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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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타 부기'의 원로가수 윤일로씨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1950∼1960년대 '기타 부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전후 세대를 위로한 원로가수 윤일로 씨가 2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5년 평안남도 양덕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군 군악대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면서 본격 음악의 길을 걸었다.

고인은 제대 후 작곡가 나화랑에 발탁돼 킹스타 레코드 전속가수로 데뷔했다. 1955년 '너 없는 세상이란', '그림자 한 쌍' 등을 취입하며 가수 활동을 시작했으며 신신레코드로 옮긴 뒤 1959년 발표한 '기타 부기'로 본격 스타덤에 올랐다.

이재현 작사·작곡 '기타 부기'는 당시 우리나라에 부기우기 열풍을 불러왔으며, 미군들이 귀국할 때 음반을 사갈 정도로 유행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고인은 이후 '항구의 사랑(1959년)', '집 없는 아이(1961년)', '월남의 달밤(1966년)'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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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로씨의 '기타 부기'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고인은 작사·작곡을 하며 당시로선 드문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했다. 1962년도부터 작곡을 시작해 '화류일야'와 '파리의 마돈나', '타향에서 뼈를 묻으리(남진)', '노총각 맘보(송해)' 등을 선보였다.

1950∼1970년대에 걸쳐 50여 곡을 작곡하고 250여 곡을 취입했다.

고인은 방송 진행자로도 나선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1960년대 베트남전 당시에는 위문공연에서 코미디언 백금녀와 함께 MC로 활동하기도 했다.

부인도 '사랑의 물새 한 쌍'으로 활동한 가수 박수전이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은) 50∼60년대 청춘스타의 상징"이라며 "경쾌한 리듬으로 우울한 전후 시대를 밝게 했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유행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빈소는 일산 동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6시 30분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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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부기'의 원로가수 윤일로씨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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