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김규리 “아버지와 부산영화제 레드카펫…다들 원로감독으로 알더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출연

세계일보

2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김규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수미(왼쪽), 윤정수(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공백기를 깨고 TV에 얼굴을 비친 배우 김규리(40)가 근황을 알리며 마음고생이 심했던 과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2일 방송된 위성·케이블 채널 SBS플러스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이재은, 김성은과 함께 김규리가 김수미의 국밥집을 찾았다.

자신이 직접 그린 만화를 선물한 김규리에게 김수미는 잡채를 만들어줬다. 김규리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거랑 정말 비슷하다”며 추억에 잠겼다.

김규리는 “엄마의 한 끼 한 끼가 지금의 건강한 나를 만들어줬다”라며 “어머니가 음식을 하고 설거지하고 하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또 “가족에 헌신한 어머니에게 너무 죄송했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김규리의 아버지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김규리는 “아버지가 ‘이제 그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며 “어떻게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버지와 함께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다 원로 감독으로 알았다”며 웃었다. 김규리는 “요즘은 아버지와 왈츠를 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2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김규리가 힘들었던 시절을 말하고 있다.


김규리가 가족에 더욱 의지하고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어려움을 겪은 시절 탓이 컸다. 김규리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담담히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규리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와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과 신념을 발표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당시 정권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실제로 국정원이 방송사에 그의 출연을 막도록 압박한 사실이 후에 밝혀졌다.

세계일보

2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김규리가 미래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규리는 “가족들과 강아지에 의존하며 견뎌냈다”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다시 시작하며 연기에 빠져들어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나도 많이 참으며 살았고, 많이 울었다”며 김규리를 위로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김규리는 “김규리로 살고 싶고, 김규리를 지켜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