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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밥은 먹고 다니냐?' 종영, 이재은→김규리→김성은 끝까지 전한 '힐링' 한 상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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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밥은 먹고 다니냐?' 마지막 회에서 이재은, 김규리, 김성은이 출연했다.


[OSEN=연휘선 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가 배우 이재은과 김규리, 김성은에게도 든든한 한 상을 차려주며 마지막까지 '힐링'을 선사했다.

2일 밤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머고 다니냐?' 10회(최종회)에서는 마지막으로 식당을 찾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김수미, 최양락, 조재윤, 윤정수, 서효림 등의 모습이 그려졌다.

'밥은 먹고 다니냐?' 마지막 영업의 첫 손님은 이재은이었다. 이재은은 지난주에 이어 김수미가 차려준 따뜻한 국밥 한 상을 받으며 애환 많은 개인사를 풀어내고 눈물을 보였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가정의 생계를 책임졌던 그는 "왜 내가 가장도 아닌데 일을 해야 하나 싶었다"며 "그래서 어렸을 땐 이 생활 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어린 자신의 연예계 생활로 가족들이 생계를 해결했던 것을 언급하며 실직 상태였던 부친에 대한 원망을 토로했다. 이재은은 "아빠 돌아가셨을 때 눈물도 안 났다"며 "어렸을 때 '아빠는 돈도 안 벌면서 왜 엄마한테 화내기만 할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재은은 "이제는 후회한다. 예쁜 말 많이 해드리면 좋았을 걸, 그러지 못한 게 후회된다. 지금은 아빠가 보고 싶다. 아빠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며 눈물을 닦았다.

김수미는 이재은이 아버지와 추억으로 간직한 음식 꼬막무침을 만들어주며 음식으로 그를 위로했다. 이재은은 "아버지가 보성 분인데 보성 옆이 벌교라 꼬막이 유명했다. 큰 가마솥에 꼬막을 가득 삶으면 3~4일 동안 제가 다 먹었다. 나중에는 입가가 빨개질 정도로 먹었다"며 웃었다. 김수미는 "내가 얘기를 듣고 꼬막을 준비했다"며 달래장에 무친 꼬막 요리를 내놨다.

뒤이어 이재은은 아버지 대신 가장으로 살았던 지난 날을 피하고자 결혼으로 도피한 일을 고백했다. 결국 결혼 생활은 실패로 끝났고, 그에게는 상처로 남았다. 이재은은 "그 뒤로 7~8년 동안 엄마를 안 보고 살았다. 개인적으로 3년 동안 집 밖으로도 안 나갔다. 엄마한테 내가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후일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친구들과 찾아온 엄마를 발견했으나 한 눈에 보기에도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에게 단돈 만원이라도 드릴 수 없는 상황인 게 속상했다고.

이에 김수미는 "내가 도와주겠다. 다시 시작한다고 나랑 약속해라. 내가 여기서 약속하겠다. 내가 드라마 들어갈 때 흔히 새끼쳐서 들어가지 않나. 내가 너 안 끼면 드라마 안 한다고 하겠다. 대신 개런티나 역할은 따지지 말고 해라. 일단 활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이재은에게 용기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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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는 조재윤을 대신해 일일 실장으로 활약한 윤정수의 절친으로 '밥은 먹고 다니냐?'를 찾았다. 그는 김수미에게 "엄마가 2003년에 돌아가셨는데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잡채가 너무 먹고 싶더라. 이렇게 생각날 수가 없더라"라며 잡채 요리를 부탁했다.

이에 김수미는 "얘기 듣고 준비했다"며 잡채와 국밥 한 상을 뚝딱 만들어냈다. 김규리는 김수미가 차려준 잡채를 먹으며 세상을 떠난 모친을 떠올렸고, 울컥했다. 그는 "살다 보니까 밥 한 끼가 그렇게 중요한 거였다. 엄마가 해준 한 끼가 쌓여서 내 건강을 만들어주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과거 소신 발언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었던 일을 언급하며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했다. 이제는 tbs 라디오 '김규리의 퐁당퐁당'을 진행하며 방송사 안에서 청취율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지금처럼 용기를 얻기까지 "더러워서 안 한다, 연예인"이라고 생각한 때도 많았다고.

특히 김규리는 "힘들 때 정말 가족으로 버텼다"고 대답해 김수미를 울컥하게 했다. 이밖에도 그는 모친과 사별한 후 삶의 의지를 잃은 부친을 기쁘게 하고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일, 평소 일기를 쓰고 사색하며 자신을 다스리는 일 등을 털어놔 울림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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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날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김성은이 식당을 찾았다. 과거 '순풍산부인과' 속 미달이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성은이 어엿한 성인이 돼 나타난 것. 여전히 그를 해맑고 순수한 '미달이'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사이 김성은은 유난히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성은은 "'순풍산부인과' 끝나고 뉴질랜드 유학 다녀온 다음에 너무 힘들었다. 3년 정도 다녀왔는데 원래 더 길게 다녀올 생각으로 간 거였다. 그런데 아버지 사업이 아주 폭삭 주저앉아서 3년 만에 돌아왔다"며 "시간이 얼마 안 지났다 보니 사람들이 여전히 '순풍산부인과' 미달이로 저를 기억하고 있더라. 그때 사춘기까지 크게 와서 너무 힘들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특히 그는 "영화 '기생충' 보면 비 올 때 집이 물에 잠기고 정말 힘들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그게 영화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실제 그런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삶을 살았다"며 애써 웃어 보였다. 또한 "그렇게 지내다 마음을 다잡고 연기로 입시 준비를 했는데 2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비뚤어지진 않았는데 그때 음주가무를 많이 했다. 소주 2병을 먹지 않고는 손이 떨려서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놔 듣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다행히 김성은은 최근 연극 무대에 서고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며 자신만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이제는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다. '미달이'가 엄청난 흡입력을 가졌던 것처럼 성인이 돼서 또 어떤 캐릭터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지를 다졌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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