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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녹두전' 강태오 "인기 많은 스타보단 '친숙한' 배우 되고파"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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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연극무대에서 키운 배우의 꿈

"첫 사극, 인조 연기…어머니 소원 들어드렸죠"

"스타보다 어디서나 친숙하고 반가운 배우가 더 좋아"

이데일리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kbs2 드라마 ‘녹두전’ 배우 강태오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녹두전’으로 첫 사극 도전을 마친 배우 강태오가 앞으로의 계획과 배우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강태오는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을 통해 첫 사극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그는 극 중 동주에 대한 순애보를 키워온, 하지만 훗날 광해군에 대한 반정을 도모해 인조가 되는 능양군 차율무 역할을 맡았다. 극 초반에는 자상한 매력으로 여심을 저격했지만 중후반부터 사랑하는 이에 대한 집착과 왕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등 확연히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여 ‘흑화 율무’, ‘다크 섹시’ 등의 수식어까지 얻었다.

강태오는 “종방연을 하면서 ‘완전히 끝났구나’라 생각했었는데 아직까지 ‘녹두전’의 여운이 가시지는 않은 것 같다”며 “언제 이런 좋은 호흡을 주고 받는 배우들과 스탭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드라마로 ‘차세대 청춘 배우’로 이미지를 각인 시킨 강태오는 사실 데뷔 6년차에 접어든 배우다. 판타지오가 출범한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로 얼굴을 알렸고 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해 ‘여왕의 꽃’, ‘최고의 연인’, ‘당신은 너무합니다’, 영화 ‘명당’ 등 굵직한 작품들을 거치며 매력적인 ‘서브남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어왔다.

배우의 꿈을 꾼 건 초등학교 때부터라고 했다. 그는 “초등학생 때는 반에 꼭 한 명쯤 있는 관심받고 싶어하는 ‘까불이’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 초등학교에 연극부가 생겨 연극 무대에 처음 서봤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게 굉장히 행복했다”며 “이후 중고등학생 때 단편 영상 제작동아리를 만들어 학생 영화도 찍으며 자연스레 연기자의 꿈을 가지게 됐다. 성장기를 거치니 어느 순간 연기가 내 인생에 되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더라”고 회상했다.

배우의 꿈을 둔 부모님의 반대가 적지 않았으나 지금은 그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계신다고도 말했다. 강태오는 “어머니의 반대가 특히 심했다. 성공하기 어려운 길이기도 하고 부모님은 제가 공무원 등 안정적 길을 걷길 바라신 것 같다. 제멋대로 신청한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해 입사하니 그제서야 어머니도 마음을 놓고 제 꿈을 밀어주셨다”고 했다.

첫 지상파 사극 주연을 맡았을 때 가장 기뻐했던 사람도 어머니였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예전부터 연기를 하게 되면 사극을, 그 중 왕 역할을 꼭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씀하셨다. 어찌보면 이번 작품을 통해 꿈을 들어드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녹두전’ 에피소드가 매회 끝날 때마다 긴 장문의 응원 카톡을 보내주셨다. 그리고 마지막엔 꼭 ‘왕이 입는 도룡포 입는 거냐’고 계속 물어보셨다. 결국 도룡포를 입지는 못했지만 왕좌에 앉는 모습으로 엔딩을 마친 것 만으로 매우 기뻐하셨다. 지금도 율무가 왕좌에 앉는 장면 스틸컷이 어머니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저장돼 있다”고 덧붙였다.

‘서프라이즈’로 활동 당시 합숙생활을 보냈던 배우 서강준, 공명, 이태환, 유일 등과는 지금도 서로의 근황을 전하며 응원을 건네는 사이라고 했다. 강태오는 “2년 간 합숙생활을 했기에 누구보다 편한 사이가 됐다. 서로의 근황이나 작품 소식을 일일이 공유하는 건 아니지만 어쩌다 기사 등으로 서로의 소식을 접하면 ‘잘하고 있네~’ 응원인사를 건네곤 한다. 또 워낙 시간 날 때 틈틈이 자주 만나며 함께 노는 친구들이다. 만나서는 일 이야기를 잘 하지 않지만 보통의 친구들처럼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배역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 방송을 보며 녹두(장동윤)와 동주(김소현)의 꽁냥꽁냥 러브라인 케미스트리를 보는게 굉장히 보기 좋고 부러웠다”며 “다음에는 ‘짠내’나는 서브남주가 아닌 제대로 된 로맨스코미디 장르로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작품을 마치고 휴식기가 주어진다면 복싱을 배워보고 싶다며 버킷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제가 혼자 쉴 때 집밖을 안나가는 ‘집돌이’다. 그러다보니 일할 때 말고는 개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적이 많다‘며 ”이번에 휴식기가 주어지면 뭐라도 제대로 배우고 싶다. 우선은 친구들과 함께 복싱을 좀 배워보려고 한다. 운동 하나 정도는 꾸준히 하고 싶기도 하고 복싱으로 스트레스도 풀 겸“이라고 말했다.

어느 작품에서나 ’친근감‘을 줄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인기가 많은 스타가 되는 건 부가적인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데뷔 때도 그랬고, 작년, 올해도 그렇고 매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시청자분들께 어느 순간 친숙한,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느 작품에서 봐도 반가움을 느낄 수 있는, ’어, 저 배우가 나오면 기분이 좋아‘란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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