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쉬가 두 번째 정규앨범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From Midnight To Sunrise)'로 돌아왔다. 이번 신보는 지난 2014년 6월 발매한 '크러쉬 온 유(Crush On You)' 이후 무려 5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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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알앤비로 음악을 시작해 부드러우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대중을 단번에 홀린 크러쉬. 다만 새 앨범 타이틀곡은 힙합 알앤비가 아닌 발라드로 택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얼론(Alone)'을 통해서는 앨범 전체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를 전달한다.
"발라드 장르로 구분 지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저 메시지와 선율이 많은 분들이 공감하도록 만들려고 노력했죠. 따뜻한 음악이었으면 했어요. 앨범의 가장 큰 테마가 위로거든요. 타이틀곡 메시지도 그렇고요. 이 앨범을 3년간 준비했는데 그간 느꼈던 많은 감정을 하루라는 시간 안에, 흐름에 맞춰 담았어요. 저도 누군가의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이제 제 음악으로 누군가 위로해주고 싶죠."
'프롬 미드나잇 투 선라이즈'는 크러쉬가 새벽부터 아침까지 앨범을 작업하며 느낀 감정들이 오롯이 들어가 있다. 3년 전에 구상된 이번 앨범의 영감은 '산책'에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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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는 그간 발매했던 곡들로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음원 강자' 수식어를 얻었다. 5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 어떤 성적을 거둘 지 부담이라면서도 크게 연연하지 않을 거라고 웃었다.
"부담되는 건 사실이죠. 그래도 이번 앨범은 정말 진정성과 메시지, 여러 큰 틀을 잘 완성시키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스코어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요. 사실 이렇게 순환이 빨라진 시대에 정규앨범을 내는 건 저한테도 리스크가 커요. 큰 도전이죠. 그럼에도 제 음악이 좋은 영향을 많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크러쉬의 이번 신곡들을 듣다 보면 1990년대 스타일이 떠오른다. 지금의 노래들처럼 엄청나게 화려하지도 않다. 요즘 가요시장에 힙합 비트가 유행이라지만, 크러쉬는 이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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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는 이번 앨범을 계속해서 '도전'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이자, 리스너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선 앨범들과 다르게 신보를 통해 힘이 많이 빠진 크러쉬의 노래를 접할 수 있는 이유다.
"1집 앨범, 전작과 비교했을 때 힘이 많이 빠져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어요. 다이내믹한 요소가 많아야 음악에 집중되는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거든요. 메시지와 드라마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서 강약조절을 잘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면서 제 음악 인생에 2막이 온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들었죠(웃음). 이번 앨범은 대중에 가수 크러쉬가 아닌, 인간 신효섭의 청춘이 담긴 음반으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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