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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칼 빼든 EBS, '보니하니' 논란에 제작진 교체→방송 잠정 중단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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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보니하니 / 사진=EBS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BS가 15년 동안 방송을 이어 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의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부적절한 논란에 대한 교육방송의 책임감으로 보인다.

12일 EBS 측은 "최근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프로그램 사고와 관련해 청소년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출연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출연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BS 김명중 사장은 이날 오전 전 간부들을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히 질책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출연자 보호를 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EBS에 따르면 김명중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보니하니'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다.

김명중 사장은 "이번 사태는 EBS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시스템 전체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출연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보니하니'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방송 중 '당당맨' 최영수가 진행자 버스터즈 채연을 때리는 듯한 동작을 취한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고, 미성년자인 채연을 상대로 벌인 최영수의 동작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먹니'로 출연 중인 박동근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 중 최근 채연에 욕설을 섞은 '막말'을 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박동근은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한 X"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채연이 "독한 뭐라고요?"라고 묻자, 박동근은 "독한 X"이라고 답했다. '리스테린 소독'은 유흥업소 은어라고 알려져있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초반 논란 당시 '보니하니' 제작진은 "관련 논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출연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어제는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고 해명하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입장문을 내 논란을 키웠다. 네티즌들은 EBS가 교육방송이라는 점과 해당 논란과 관련된 버스터즈 채연이 미성년자인 점을 들어 더욱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EBS는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돼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가뫄 상처를 드렸다"며 논란의 당사자인 최영수, 박동근을 출연 정지 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제작진 교체 및 방송 잠정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EBS가 이 위기를 딛고 제작 시스템을 정비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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