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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979년, 왜 그 사건은 일어났을까···'남산의 부장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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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우민호(왼쪽부터) 감독,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2020.01.15.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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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1990년도에 6개월간 연재됐던 취재록을 바탕으로 한다. 중정(중앙정보부, 옛 국가정보원) 시작과 끝, 18년이란 기간 동안 방대하고 힘있게 서술하고 있는 원작이다. 그걸 다 영화로 담기에는 너무 방대했기 때문에 중정의 문을 닫는 마지막 40일의 순간을 영화에 담아봤다."

영화 '남산의 부장'의 우민호 감독은 15일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사회에는 우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이 참석했다.

우 감독은 "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을 띠지 않는다. 어떤 인물에 대해 어떤 공과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다. 단지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 내면과 심리 묘사를 따라가면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내부자들'(2015)에서 호흡을 맞춘 우민호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다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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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배우 이병헌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1.15.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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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실존 인물인 김재규 전 중정부장에서 모티브를 따온 인물이다. 이병헌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병헌은 "온전히 상상으로 탄생한 시나리오 인물을 연기하는 것보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게 훨씬 더 힘든 작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달았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이 미리 준비했던 그동안의 자료들과 증언들 뿐만 아니라 혼자서 여러가지 방법을 택해 찾아봤다. 온전히 그런 것들에 기대고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혹여 개인적인 생각이라든가 개인적인 감정을 제가 어느 정도 키우거나 줄이면 뭔가 조금이라도 (왜곡될까 두려웠다) 시나리오를 왜곡하고 싶지 않은 감독님과 스태프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왜곡)들이 조심스러웠다"라며 "시나리오에 따라 그 안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려는 감정을 보여주려고 애썼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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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우민호(왼쪽부터) 감독, 배우 곽도원, 이성민, 이병헌, 이희준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1.15.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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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은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을 분한다. 차지철 전 경호실장에서 모티브를 따온 인물이다. 이희준은 그동안 맡았던 역할과 결이 다른 캐릭터라 촬영이 흥분됐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곽상천' 연기 시 어려웠던 점을 묻는 말에 "'뭘 믿고 저렇게 행동하지'라는 의문이 드는 인물이다. 그 심리를 공감해내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라고 했다.

곽도원은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을 연기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을 비리를 폭로한 김형욱 전 중정부장을 바탕으로 한다. 곽도원은 '박용각'이라는 인물이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 중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제가 받았던 역할 중에 최고 난이도가 있는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실존했던 인물이고, 굉장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다. 자료들을 찾아내서 몸으로 표현해야 됐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웠다."

그러면서도 캐릭터에 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곽도원은 "시나리오를 맨 처음에 받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인간의 내면적인 갈등이나 긴장감이었다"라며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가 그것이 다 없어졌을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애썼다. 공부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재밌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 것들을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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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배우 이성민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1.15.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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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대통령인 '박통'을 열연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이성민은 극 중 외모에서부터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캐릭터 묘사를 위해 자신 뿐만 아니라 분장팀, 미용팀, 미술팀이 모두 애썼다고 스태프들의 노력을 높이 샀다.

이성민은 "당시 그분의 옷을 제작했던 분을 직접 찾아가서 그분 스타일처럼 옷을 제작했다"라고 했다.

한편, 마지막까지 배우진은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병헌은 "이 영화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화란 생각이 든다"라며 "사건을 아는 분들도, 그게 먼 얘기처럼 느껴지는 젊은 세대들도 한 번쯤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흥행에 관련해서는 같은 날 (이성민 주연의) '미스터 주'라는 영화가 개봉하는데 그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희준은 선배들의 연기를 추어올렸다. 그는 "오늘 두 번째로 봤는데 두 번째로 보니까 더 좋은 것 같다. 선배들의 숨 막히는 연기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22일 개봉한다.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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