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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99억의 여자' 정성일 "조여정과 금세 친해져...연기 도움 많이 받았죠"[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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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99억의 여자’는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배우 정성일이 KBS2 ‘99억의 여자’에서 주인공 조여정(정서연 역)과 이복 남매라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인물 백승재로 분해 짧지만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조여정을 지키려다 죽음까지 불사하는 가족애로 울림을 남겼다.

정성일은 ‘99억의 여자’에 대해 “드라마에서 비중이 큰 역할을 맡은 건 처음이었다. 백승재를 연기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드라마 연기 경험이 적어 경계감이 있었는데, 그 경계감도 풀 수 있었다. 저를 더욱 많이 알릴 수 있었고 여러 의미로 특별한 작품이다”라고 떠올렸다.

정성일은 99년 연기를 시작한 이후 연극 ‘언체인’, ‘쉬어 매드니스’, ‘형제의 밤’, 뮤지컬 ‘6시 퇴근’ 등 공연 연기에 집중해왔다. 영화를 통해서도 얼굴을 비췄지만 드라마는 MBC ‘돌아온 일지매’(2009), MBC ‘이몽’(2019)이 전부였다. 때문에 ‘99억의 여자’는 오랜만에 도전하는 드라마인데다 이전 드라마보다 비중이 훨씬 커, 그에게 색다른 도전이었다. 정성일은 “다른 드라마들을 많이 보고 촬영에 임했다. 배우들의 눈빛이나 표정 변화 등 섬세한 연기를 포착하려고 애썼다. 특히 tvN ‘미스터 션샤인’ 이병헌 선배의 연기를 많이 참고했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선배이니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정성일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길 수 있었다. 특히 정성일이 임태경(레온 역)의 공격에 최후를 맞이한 장면은 조여정의 오열 연기가 더해지며 화제를 모았다. 정성일은 “죽어가는 연기는 해봤지만 죽은 연기는 처음 해 본 거였다. 기분이 묘했다. 숨을 참아야 됐고 당연히 눈도 뜨면 안됐다. 그런데 조여정 씨가 눈물 연기를 너무 잘해 저에게도 슬픔이 느껴졌다. 따라 울면 안 되니까 아무생각 하지 않으려고 더 애썼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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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초기, 조여정은 정성일을 다소 긴장하게 하는 배우이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라, 정성일 역시 스타로 바라봤던 것. 하지만 조여정이 편하게 다가와줘 남매 연기를 부담없이 펼칠 수 있었다고 했다. 정성일은 “제가 실제로 나이가 1살 많고 극에서도 오빠 역할을 맡아서 금방 친해졌다. 인물들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특히 제가 드라마 연기 경험은 적으니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나눠준다던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신뢰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성일은 ‘99억의 여자’ 활약으로 가족, 지인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한가득 받았다. 그는 “부모님, 장인어른과 장모님 등 모든 가족이 좋아해 주셨다. 고향 친구들에게도 드라마를 잘봤다는 연락이 왔다. 그동안 연극에 집중을 해서인지 제가 고생을 해왔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웃음) 열심히 해온 만큼 보상을 받게 됐다는 말을 해줬다”고 털어놨다. 특히 “묵묵히 응원해주는 주는 사람이다. 제가 어떤 상황에 있든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해주려고 한다. 늘 고맙다”며 아내에게 애정 어린 마음도 보냈다.

‘99억의 여자’는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 전개에 돌입했다. 정성일은 “이제 시청자 입장으로 집에서 계속 응원하며 본방사수 할 거다. 앞으로도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 다치지 않고 촬영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오랜 시간 묵묵히 배우 생활을 이어온 정성일이지만, 연기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시기도 존재했다. “몇 번은 그만두려고 했다”고 입을 뗀 그는 “그래도 기왕 하는거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임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여기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도움이 되는 것’은 꾸준히 연극 무대에 서는 거였다. 무대에 설 때마다 소소하게라도 얻게 되는 점들이 있어 좋았다는 것. 정성일은 “연기를 배우든 것이든, 함께 연기했던 배우를 알게 되는 것이든 뭐라도 남는 게 있었다. 연기도 시간이 흐르면 화술이 조금씩 달라지는 등의 변화가 있다. 새로운 걸 받아들이려고 하는 성격이라, 무대를 자주 접할수록 그런 트렌드도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끝으로 “무대에도 계속 서고 싶고, ‘99억의 여자’를 계기로 드라마 연기도 이어가고 싶다. 다양한 색깔의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무엇보다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길 바란다. 배우로 당연히 들어야 될 말이지만 많은 분들이 제 이름 앞에 저 수식어를 붙여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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