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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한국대중가요 100년' 펴낸 유차영 원장 "유행가는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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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여주아카데미 운영원장

'한국 대중가요 100년, 유행가가 품은 역사' 발간

"유행가로 만인의 벗 되고파… 봉사활동 나설 것"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유행가는 역사다.”

신간 ‘한국대중가요 100년, 유행가가 품은 역사’를 발간한 유차영 한국콜마 여주아카데미 운영원장이 유행가를 이 같이 정의했다. 유차영(63) 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유행가는 시대를 반영한다”며 “드라마, 영화, 연극과는 달리 유행가는 노래 하나로 그 시대의 현실, 민초의 삶과 감성을 담아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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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유차영 (한국 대중가요 100년 유행가가 품은 역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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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원장은 37년간 직업 군인으로 살았고, 2014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을 끝으로 전역했다. 이후 한국콜마 여주아카데미 운영원장, 한국콜마홀딩스 전무이사와 함께 솔깃감동스토리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며 수필가, 음유시인, 칼럼니스트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가수나 음악평론가로 활동한 적은 없다. 이력만 보면 유 원장이 유행가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짐작이 잘 가지 않는다.

유 원장이 유행가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 계기는 군 복무 시절 소령 진급이 안 되면서부터다. 유 원장은 “서른한 살 때 소령 진급에서 떨어진 이후 미래가 불투명하게 느껴졌다”며 “세상에 들고나갈 ‘내 것’이 무엇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심 끝에 유 원장은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를 떠올렸다. 또래보다 노래를 많이 알고, 노래도 곧잘 부르던 유 원장은 유행가에 역사를 접목해 스토리텔링하면 자신의 것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유행가에 관한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유 원장은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하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무려 20년이 걸렸다. 사무실 책장에 빼곡히 들어선 낡은 스크랩북이 이를 증명했다. 하루 4시간씩 잠을 자면서 열정을 불태운 유 원장은 2014년 832페이지에 달하는 첫 책인 ‘한국대중가요 100년사’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5년 만인 2019년 12월 1016페이지에 달하는 ‘한국대중가요 100년, 유행가를 품은 역사’를 발간했다. 자신의 삶과 동고동락한 결과물이란 점에서 그는 “이 책은 보물이자 자식 같은 존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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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유차영 (한국 대중가요 100년 유행가가 품은 역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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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1894년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시작으로 2019년 송가인의 ‘산바람아 강바람아’까지 한국 근현대사 100년간의 유행가가 정리돼 있다. 유 원장은 “대중가요의 효시를 창가로 보는데, 창가의 효시가 바로 ‘새야 새야 파랑새야’”라며 “모든 유행가는 세상과 통한다. 태평하면 즐거운, 어지러우면 분통 터지는, 망하면 한탄하는 노래가 유행하곤 한다. 각각의 노래를 그 시대의 현재 시선으로, 그 시대의 현재 이념 잣대로, 그 시대를 살아 낸 사람들의 삶의 곡절을 삼베 짜듯 엮었다”고 설명했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2018년 방탄소년단의 ‘I’m Fine’도 눈에 띄었다. 유 원장은 “싸이는 지구 축을 흔들었다면 방탄소년단은 지구의 감성에너지를 건드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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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유차영 (한국 대중가요 100년 유행가가 품은 역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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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치 25년간의 피, 땀, 눈물이 담긴 인생의 역작이다. 유 원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행가에 얽힌 사연을 풀어낸 ‘한국대중가요 100년, 유행가에 얽힌 사연’이란 책을 올 상반기에 발간할 예정이다. 유 원장은 앞으로의 목표로 “100세 시대에 발맞춰 유행가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싶다”며 “문화복지시설을 찾아 유행가로 강연도 하고, 직접 노래도 부르며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의 100세 인생을 보듬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유 원장은 “유행가의 역사를 집필한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후대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가삼백만인우(歌三百萬人友)’. 유 원장의 인생 철학이 담긴 문구다. 유 원장은 “노래 300곡을 음유할 수 있으면 천만인의 벗이 될 수 있다”며 “유행가로 만인의 벗이 되는 것이 여생의 꿈이며, 감성적으로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유행가를 설명하고 유행가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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