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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태리' 홍상훈PD "예능의 본질은 재미...'믿고 보는' 제작자 되고 싶죠"[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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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예능이 사랑받기 위한 필요조건은 ‘재미’를 안기는 거죠. 늘 어려운 지점이에요.”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커지면서 예능은 무한 경쟁 시대를 맞이했다. 그만큼 어떤 콘텐츠를 내놔야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방송 관계자들의 고민 또한 커졌다. 시청자들의 선택을 못 받는 예능도 부지기수이기 때문.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 JTBC ‘이태리오징어순대집’은 외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라는 신선한 콘셉트로 호응을 얻어 눈길을 모았다.

지난 20일 종영한 ‘이태리오징어순대집’은 알베르토 몬디, 샘 오취리, 데이비드 맥기니스 외국인 스타 3인방이 이태리 미라노에서 펼치는 한식당 운영기를 담았다. 입에 맞지 않을 것 같은 한식에 감탄하는 현지인들 반응, 알베르토-샘-맥기니스와 알베르토 지인들의 케미가 재미를 안기며 호평받았다. ‘이태리오징어순대집’을 연출한 홍상훈 PD는 시청자 호응에 감사를 표하며, 또 한번 감동과 재미가 담긴 시즌2로 돌아올 것임을 약속했다.

-파일럿으로 출발했는데, 새 시즌으로 돌아오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만족스러운 결과인지.
200% 정도 만족하고 있다.(웃음) 타지에서 한국 음식을 판다는, 색다른 그림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멤버들끼리의 인간적인 호흡이 잘 드러나길 바랐다. 이것이 차별점이었는데 잘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서는 어떤 멤버와 어느 국가로 향할지 아직 모르지만, 새 시즌에서도 출연자들과 현지인들의 케미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알베르토, 샘, 맥기니스가 뛰어난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
실제 식당 운영 시간은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졌다. 방송에는 단 1시간만 공개됐지만 알베르토, 샘, 맥기니스가 끊임없이 재료를 다듬으며 일했다. 100점 만점에 200점을 줘도 모자라다. 개인적으로도 요식업이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 계기였다. 음식을 돈 받고 판매하는 거라 어설프게 만들면 안 됐기에, 더 열심히 연습했다, 함께 모여서도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맛이 있을 때까지 연습했다. 공개되지 않은 노력이 많다. 나중엔 손맛이 정말 좋아져 모든 음식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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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선정에 꽤 공을 들였을 것 같다.
먼저 식당 규모는 촬영 스태프들도 함께 있어야 해서 넓은 곳이 필요했다. 초보자들이 장사하기에는 너무 컸지만 촬영 여건 상 큰 규모가 중요해 그 식당을 선택하게 됐고, 세련된 인테리어도 예뻐 보여 더더욱 끌렸다.

-알베르토 지인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케미를 보는 재미가 컸다는 평이다알베르토 지인들은 사전 답사 때 미리 만나보긴 했지만, 친구들끼리 있을 때의 모습이 훨씬 더 재미있고 매력적이었다. 아무래도 서로 편하니까 인간적인 면모가 더 묻어났고 각자의 매력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다시 그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

다음 시즌에서도 이들만큼 좋은 케미를 발산할 크루들이 나와주길 바란다. 알베르토 친구들이 촬영을 마친 후 한 말이 있다. ‘나는 네가 또 어딘가에서 이 프로그램을 촬영한다면 그때도 도울 것’이라고 하더라. 그만큼 그들 또한 즐기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 본인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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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오징어순대집’ 호평에 대한 세 출연자의 반응도 궁금하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만큼 새 시즌으로 거듭난 것에 대해 모두 기뻐했고 시청자들에게 감사해하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방송에 나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 분들인데, 잘 나온 것 같다며 좋아했다.

-시청자들이 ‘이태리오징어순대집’으로 무엇을 느끼길 바랐나.
외국인을 앞세워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한 건 절대 아니다.(웃음) ‘외국인이 이런 한식을 좋아하더라’, ‘저런 메뉴가 이탈리아에서 장사가 되네?’라는 색다른 느낌으로 재미를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콘텐츠 홍수의 시대다. PD로서 제작에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예능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재미가 있어야 한다. 본질적인 거다.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만큼, 어떤 색깔로 재미를 표현할 수 있을지 더욱 고민이 커졌다. 이번 ‘이태리오징어순대집’이 이런 저의 지향점에 부합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히든싱어’, ‘비정상회담’, ‘아는 형님’ 등 JTBC 대표 예능 제작에도 힘썼다. 어떤 제작자도 그러하겠지만 다음 예능에 대한 부담감은 늘 존재할 것 같다.
‘히든싱어’와 ‘비정상회담’, ‘아는 형님’ 제작에 참여한 건 맞지만 그땐 조연출이었다. 사실상 직접 연출하기 시작한 건 ‘트래블러’부터이고 ‘찰떡콤비’에 이어 ‘이태리오징어순대집’까지 오게 됐다. ‘찰떡콤비’로는 쓴 맛을 봤다. 재미를 살리는 것이 어렵다는 걸 다시 느꼈다. 연출의 무게가 무겁더라.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 크고 고민도 깊어졌다. ‘이태리오징어순대집’은 딱 4회만 잘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이제 다음 시즌을 재미있게 잘 만들어야 할 때가 왔다. 연출자로서 부담감은 늘 존재한다.

-어떤 PD가 되고 싶은가.
배우들이 흔히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들 하는데, 저도 그렇다. PD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먹고 살아야 하는 직업이다. ‘믿고 보는’ 제작자로 발전하고 싶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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