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남보원이 21일 오후 3시 40분께 입원 치료 중이던 서울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별세했다”고 알리며 “장례는 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라고 말했다.
협회에 따르면 남보원은 연초부터 건강에 이상을 보였으며, 이후 회복했다가 다시 의식을 잃는 등 치료와 퇴원을 반복하다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남보원은 1년 넘게 감기를 앓으면서도 컨디션이 조금만 좋아지면 행사 등 일정을 소화하며 마지막까지 열정을 보였다고.
1960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남보원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정식 진출했다. 고인은 어떤 사람, 사물이든 한 번 들으면 그 소리를 그대로 복사해내는 성대모사 능력과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오랜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2010년 7월 별세한 코미디언 백남봉과 ’쌍두마차’로 불리며 때로는 원맨쇼로, 때로는 투맨쇼로 코미디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남보원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제4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남보원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곳곳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엄용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협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존하는 코미디언 중 공연예술, 극장쇼, 악극단 무대에서 관객 웃기는 걸로 대한민국 당대 최고였다. 또 남보원 축구단을 만들어 후배들의 건강도 챙겨주셨던 분이다. 후배들이 정말 존경하는 선배였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또 김선근 KBS 아나운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누군가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제 대답은 늘 남보원 선생님이었다. 어릴 적 ‘테레비’에서 보았던 선생님의 기차 소리와 뱃고동 소리는 원맨쇼라는 존재를 알게했 고, 방송이란 꿈을 꾸게 했다”면서 “천국에서의 원맨쇼도 선생님답게 유쾌하고 즐거울 것이라고 믿는다. 편히 쉬세요”라고 남보원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남보원의 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9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정오이며, 장지는 남한산성 가족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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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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