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스무살 남성의 의문사 ‘구미나들목 사고’…친구의 일방적 폭행 탓?(실화탐사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BC 실화탐사대, 숨진 이씨의 친구 진술로 마지막 행적 추적

세계일보

지난 6일 경부고속도로의 경북 구미나들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중경씨가 사건 당일 한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폭행당하는 모습이 인근 상점의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MBC ‘실화탐사대’ 캡처


MBC 시사 프로그램 ‘실화탐사대’가 ‘구미나들목 사고’의 진실을 추적했다.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5시30분쯤 경찰에 “도로 한 가운데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장소는 경부고속도로의 경북 구미나들목 부근이었다.

경찰이 출동해 신고 접수 10여분 후 현장에 도착했을 땐 차량이 300여대 이상 도로를 지난 다음이었다.

올해 스무살인 이중경씨는 그렇게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은 이씨의 아버지는 온몸이 부서져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든 아들의 시신을 확인해야 했다.

이씨의 아버지 이성근씨는 방송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의 모든 게 으스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는 생전 밝은 성격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첫 월급을 아버지에게 용돈으로 건네기도 했다는 게 유가족의 전언이다.

유가족은 “미래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었다”며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어느날 이성근씨에게 아들 친구가 전화 한 통을 걸어왔다고 한다.

아들의 친구는 “(이성경씨가) 숨진 채 발견된 날 함께 있던 한 친구에게 비참할 정도로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알렸다고 한다.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친구는 고인의 장례식장에도 함께 왔던 A였다.

이에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숨진 이씨의 친구들을 만났다.

사고 직전까지 함께 있었다는 한 친구는 “제가 볼 때도 그건 사고가 아닌 것 같다”며 “일방적으로 중경이가 그냥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경이가 그때 많이 비참했다"고 덧붙였다.

이성근씨는 아들이 숨진 날의 모습이 담긴 한 상점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했다.

영상에서 이중경씨는 가해자 친구 앞에 무릎을 꿇은 채 폭행을 당했고, 친구 일행에 둘러싸여 또다시 무릎을 꿇고 손을 싹싹 빌며 애원하고 있었다.

이중경씨는 폭행을 당한 뒤 약 1시간 후 구미나들목에서 발견됐다.

실화탐사대 제작진과 만난 이중경씨의 친구는 “중경이가 얼굴 쪽에 니킥도 맞고, 많이 맞았다”며 “이렇게 공포스러운 일이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사연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에 올린 이성근씨에게 가해자로 지목된 아들의 친구는 전화 한 통을 걸어 사과한 뒤 자신의 실명이 공개된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