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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성난 황소' 응축됐다가 폭발하는 '마동석표'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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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밤 11시 5분

이 영화는 밤 11시 5분에 방송한다. 그럼 11시 35분쯤 TV를 켜도 무방하다.

과거를 청산하고 착하게 살던 마동석이 아내가 괴한에게 납치되자 '성난 황소'로 변해 잔혹한 복수를 감행하는 단순한 줄거리다. 그러니 그의 분노가 축적돼 두개골 뚜껑이 열릴 때까지, 관객은 영화 초반 어리바리하고 물러터진 마동석을 견뎌야 한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와도 내용 이해에 큰 지장은 없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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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연 기다린 보람은 있다. 바주카포에 가까운 마동석의 21인치 우람한 팔뚝, 종이접기하듯 악당을 접어버리는 완력이라든가 '눈깔'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안광은 즉각적 전율을 선사한다. 자비 없이 때려 부수는 쾌속 액션은 권선징악의 지난한 과정을 견디게 하는 단 하나의 이유다. 뻔하지만 킬링타임의 노림수가 확실하고, 나쁜 놈을 섬멸한 뒤 주인공이 맞는 행복한 결말에 속 시원한 기분으로 TV 끄고 잠들 수 있다는 점도 이런 영화의 미덕이다. 고출력의 타격과 간간이 터지는 유머, 이미 장르가 돼버린 '마동석 영화'의 공식은 여전하다. 마동석을 위한 수퍼 히어로 영화지만, 한껏 골계미를 발휘하는 그의 조력자(김민재·박지환)들도 파괴적이다. 15세 이상 관람가를 매긴 영상물등급위원회 소개대로 "인신매매, 공직자 사칭, 불법도박, 폭행 등 각종 범죄"를 다루는 영화인 만큼, 공영방송이 보여주는 폭력성을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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