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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트로트 신동들 올해도 도전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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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스터트롯'으로 스타 탄생 홍잠언·임도형

"2년 전 전국노래자랑서 처음 만난 사이

'아내의 맛' 촬영에도 초대받았어요

아이돌 노래는 춤이 골치 아파서 별로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미스터트롯'

추운 날엔 뜨끈한 선지 해장국이 딱이죠"

24일 TV조선 '설날엔 미스터트롯' 방송

조선일보

TV조선 '미스터트롯'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유소년부 참가자 홍잠언(9·왼쪽)·임도형(11)군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려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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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중의 남자! 0학년 9반 홍잠언입니다."

지난 2일 첫 방송 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0학년도 있나요?" 심사위원들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쳐갔다. 정답은 잠언이의 나이 '아홉 살'. 심사위원들이 "농담을 못 알아들어 미안하다"고 하자, 입가에 '훗' 하는 미소가 걸렸다. 함께 출연한 11세 임도형은 가수 이선희를 연상케 하는 청아한 목소리로 '올 하트'를 받았다. 노래가 끝나고 "외할머니가 생각난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에 심사위원들도 눈물을 찔끔 흘렸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홍잠언·임도형의 올해 설맞이는 분주했다. TV조선 '아내의 맛' 촬영에 초대받은 두 아이를 만났다. 팀 미션에서 아쉽게 탈락할 땐 눈물을 보이더니, 이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발랄했다. 아직 여물지 않은 발음, 화장실 다녀와 대충 추켜올린 한복 바지가 영락없는 '초딩'들인데, 대화 내용이 범상치 않다. 좋아하는 음식을 물었더니 이런 대화가 오갔다. "이렇게 추운 겨울철에 뜨끈뜨끈한 선지 해장국 한 그릇 하면…. 캬! 선지가 입맛을 돌게 하거든요."(홍잠언) "너도냐? 나도야. 나는 곱창을 제일 좋아해."(임도형) "내가 평소에 다니는 데가 있어. 거긴 선지 해장국에 곱창도 들어 있어." "곱창이 아니라 천엽이지."

새벽부터 이어진 촬영 강행군에 도형은 연신 하품을 했다. "요즘 방학이라 10시 넘어서 일어나는데 오늘은 6시 반에 일어났어요." 이날 도형은 충남 서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길이었다. 잠언은 "학교 갈 때랑 비슷하게 일어났다"고 했다. "우리 집이 워낙 시골 산속에 있어서요. 원래 일곱 시에 일어나서 버스 50분 동안 타고 학교에 가요."

홍잠언의 집은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백덕산 줄기 해발 600m 고지에 있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자동차로 10분 거리인데, 통학 버스가 집집이 돌며 친구들을 태워 가느라 50분이 걸린다. 네 살 때부터 엄마·아빠 따라다니며 명이나물과 오미자 농사를 도왔다. 명이나물밭에서 흙을 한 삽씩 퍼서 큰 돌을 골라내는 일, 오미자밭에서 잡풀 뽑는 일이 잠언이 몫이었다. 이날 두 아이는 명이나물 하나로도 한참을 이야기했다. "명이나물 장아찌 만들어서 갈비랑 먹으면 맛있지." "아니지, 명이나물은 삼겹살이 최고야."

학원도, 놀이터도 없는 시골 마을로 이사 간 네 살 때부터 잠언군은 'KBS 전국노래자랑'에 푹 빠졌다. MC 송해의 '광팬'이 되어 "나도 노래자랑 나가서 송해 선생님 만나겠다"고 부모님을 졸랐다. 따로 노래를 배운 적이 없는데, 유튜브로 원곡 가수 동영상을 돌려보며 혼자 연습했다. 배에서 끌어올려 거칠게 소리를 내는 '단전 창법'도 혼자 익혔다.

'미스터트롯' 방송에서는 잠언과 도형이 서로 꼭 안아주며 응원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두 아이가 처음 만난 건 2017년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 도형은 "우리가 벌써 2년 지기 친구"라고 했다. 조금 엉뚱하게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물으니 '미스터트롯'이란다. 도형은 "다리 아프지, 머리 아프지, 배도 아프지, 오줌까지 마렵지. 그래도 올 하트를 받으면 뭔가 하여튼, 오묘한 감정이 있어요. 그날도 감정이 북받쳐서…"라며 싱긋 웃었다.

"아이돌 노래는 안 부르냐"고 물었더니, 둘 다 입을 모아 "아이돌 노래는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춤은 영 골치가 아파서…"라고 한다. 두 아이의 꿈은 "남진·나훈아 선생님 같은 톱스타가 되는 것". 도형은 "저는 트로트도 좋고, 자동차도 좋고, 작곡가도 되고 싶어요. 아직 결정은 못 했어요"라고 했다. 잠언은 "음정, 박자보다 중요한 게 무대 매너"라면서 "무대를 장악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TV조선은 설 명절 첫날인 24일 오후 3시 20분 '설날엔 미스터트롯' 특별판을 방송한다. 마스터 오디션부터 본선 1차 미션인 장르별 팀 미션까지, 최고로 화제가 된 무대만 모은 220분짜리 알짜배기 축약본이다. 본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영상도 담겼다. 이 방송을 놓치면, 27일 오전 10시 20분 재방송을 보면 된다.

[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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