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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정현 "'사랑불'로 반성 많이 했다..섹시한 구승준? 박지은 작가님 덕분"[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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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메인 커플 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들 역시 해피 엔딩이 되길 바랐지만 가슴 아프게도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지난 16일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 속 김정현과 서지혜 커플이 그렇다.

김정현과 서지혜는 각각 구승준과 서단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초반에는 현빈과 손예진의 러브라인을 방해하는 서브 캐릭터로 보였지만 또 다른 러브라인의 주인공으로 ‘사랑의 불시착’ 시청자들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16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납치된 서단을 구하러 갔다가 총 맞고 쓰러진 구승준은 끝내 구급차 안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서단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구승준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시청자들 역시 눈물을 쏟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정현은 “저 역시 15부까지도 구승준이 죽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죽게 돼 섭섭하기도, 아쉽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이 더 애타게 찾아주시니 감사하다. 직접적으로 죽었다는 신이 없었으니까 어딘가 숨어 있을 거라고 믿는 분들도 있더라. 저 역시 어딘가 승준이 살아 있다는 기대도 해 본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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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이 맡은 구승준은 남을 속이고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데 능숙한 사기꾼이다. 하지만 북한에 불시착한 윤세리 앞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스윗남의 매력을 발산했고 뒤늦게 서단에 대한 진실된 마음을 깨달았을 땐 더없는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김정현은 “인간 김정현이 또 다른 인물인 구승준을 집어삼켜서 익숙하게 연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늘 제가 맡은 캐릭터와 저의 비중을 50:50으로 놓고 연기한다. 능청스러운 부분이 닮았을 테고 다른 부분은 안 닮은 것도 있다. 그저 시청자들이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정현은 이번 작품으로 현빈, 손예진, 서지혜와 호흡을 훌륭히 맞췄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정효 감독과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의 사랑도 듬뿍 받으며 구승준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풍부하게 그렸다.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은 서브남주인데 그는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김정현은 “리정혁이 북한 군인이니까 옷을 화려하게 입을 캐릭터가 저밖에 없었다. 너무 힘을 주기보다 톤에 맞췄는데 사교계 인물이라 멋스럽게 보이려고 했다. 섹시하다는 평가? 저는 모르겠다(웃음). 염두에 두진 않았는데 캐릭터 자체가 물질적인 걸 포기하고 한 여자에게 목숨을 걸게 되니 그런 선택과 성장을 섹시하게 봐주신 것 같다”고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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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정현은 2015년 첫 장편 영화 '초인'을 통해 데뷔한 후 ‘질투의 화신’, ‘역적’, ‘학교 2017’,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에서 팔색조 연기를 펼쳤다. 훈훈한 비주얼에 완벽한 피지컬, 탄탄한 연기력에 폭 넓은 장르 소화력으로 차세대 ‘믿보’ 배우로 손꼽혔는데 2018년 MBC ‘시간’에서 중도하차하며 구설에 휘말렸다.

이를 딛고 선택한 작품이 ‘사랑의 불시착’이었고 1년 3개월 만의 공백을 모두 지운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현빈이 연기한 리정혁 못지않은 인기를 얻으며 지난 과오를 어느 정도 씻어냈다. 그럼에도 그는 소감을 묻는 말에 ‘반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정현은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더 나은 배우가 되도록 반성을 많이 했다. 제 연기 때문이 아니라 동료 배우들 덕분이고, 작가님이 구승준을 예쁘게 그려주신 덕분이다. 이정효 피디님 이하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이룬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리고는 “긍정적인 마음, 좋은 생각, 순간 최선을 다하는 점 등을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배웠다. 그런 마음가짐이 이젠 잡혔다. 순간순간 집중하면서 감사함을 느낀다. 큰 사랑을 받아서 행복을 잘 즐기고 있다. 기분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2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오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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