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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美 기자+트럼프 대통령, '기생충' 아카데미 저격→비판 목소리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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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기생충 / 사진=기생충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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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질투 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자성해야 된다는 분위기다.

'기생충'은 9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총 4개 부문을 수상했다. 비영어권 작품이 작품상을 차지한 건 아카데미 92년 역사 중 최초로 큰 화제를 모았다.

'기생충'이 비영어권 작품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만큼, 곱지 않은 시선도 뒤따랐다.

미국 블레이즈TV '백악관 브리핑'(White House Brief)의 호스트인 존 밀러는 10일 자신의 SNS에 "영화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봉준호가 각본상을 수상했다"며 "이해할 수 있는 수상 소감은 '큰 영광이다. 고맙습니다' 뿐이었다. 그리고 봉준호는 나머지 소감을 한국어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존 밀러는 "'이런 사람들'은 미국을 파괴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인종차별이라는 논란을 사자 그는 "'이런 사람들'은 한국인을 칭한 게 아니라 계급갈등을 심화시키는 외국영화를 상으로 주는 사람들"이라고 해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국의 매체 폭스뉴스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 아레나에서 유세를 펼치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형편없었다. 승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라며 "도대체 그게 다 뭐였지?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더욱이 올해 최고의 영화상을 주나"라고 말했다.

USA투데이도 아카데미가 미국 영화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고 전했다.

존 밀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까지 '기생충' 수상에 반기를 들자,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있다. 팝가수 존 레전드는 존 밀러의 발언에 대해 "누가 돈 줘서 이런 짓 하나? 아니면 그냥 재미로 그러는 건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미국 연예지 버라이어티는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기생충' 작품상 수상을 비아냥거렸다"고 했고, 전 미국 매체 버즈피드의 뉴스 에디터 클라우디아 코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생충'의 오스카를 한국 영화라는 이유로 깔아 뭉겠다"고 지적했다.

'기생충'의 미국 배급을 맡은 네온 역시 SNS를 통해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네온은 "이해한다. 트럼프는 자막을 읽지 못하니까"라고 저격글을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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