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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배캠' 배철수, 30년 진행소감 "다시 태어나도 음악하다가 라디오DJ 하고싶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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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제공


[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철수가 30년 동안 '배캠'을 이끌어 온 소감을 들려줬다.

21일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배우 유해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은 '배캠' 30주년을 기념해 영국 BBC 마이다 베일(Maida Vale)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 마지막 날.

애청자 유해진은 런던에서 만나는 느낌이 어떻냐는 질문에 "여기서 보니 기분이 좀 다르다. 뭐라고 표현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울컥한 점이 있다"라고 답했다.

유해진은 '배캠'의 유명한 애청자 중 한 명이다. 2017년 10000회특집 때도 전화연결을 했고 스페인에서도 문자 청취인증을 했다고.

'배캠'을 언제부터 들었냐는 질문에 그는 "제대로 듣기 시작한 것은 학교 졸업하고 저의 공간이 생겼을 때부터"라며 "라디오가 친구 같은 느낌이 있다. 특히 '배캠'이 저에게 그런 존재. 친한 친구가 얘기하는 것처럼 건성으로 듣는다. 집중할 때도 있고 꺼버릴 때도 있지만"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같이 세월을 흘러보내는 느낌이 참 좋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저한테는 '배캠'이 우선순위에 있다"라고 '배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배철수는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의 복도가 굉장히 긴데 소감이 어떻냐고 물었다. 유해진은 "상암동에는 현대적인 건물이 있는데 여기는 쾌쾌한 냄새들이 난다. 라디오와 매치되는 세월의 냄새가 느껴진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로 미리 스튜디오를 봤었다. 간접등이 제 집에 있는 등이라서 굉장히 반가웠다"고 미소지었다.

배철수는 또한 유해진에게 4년 만에 보니 어떻냐는 질문에 "선배님은 똑같다. 목소리에서 풍기는 에너지의 변화가 없는 것이 놀랍다"라며 "꼰대가 안된다는 점, 생각이 젊으신 부분이 존경스럽다"라고 배철수를 추켜세웠다.

이에 배철수는 "억지로라도 최신 음악을 듣고 젊은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하려고 한다. 점심도 젊은 친구들과 먹는다. 물론 제가 계산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젊은 생각을 유지하는 비결을 털어놨다.

'배캠' 애청자 대표로서 유해진은 배철수에게 그간 청취자들이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팝의 고장 영국에서 5일 동안 '배캠'을 진행한 배철수는 "생각이 많았다. 약간 무모한 짓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다 확정되고 나서 '방송이 다 똑같지 뭐'라고 생각했다"라며 "막상 하니까 감개무량하고 유서 깊은 곳에서 생방송을 하니 감격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냐는 질문에 배철수는 "위기가 몇 번 있었다.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잘릴 뻔한 적도 있었다. 10년 됐을 때 15년 넘어가니까 20년은 채워보자라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막상 안되더라"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여행작가가 되고 싶었다. 세계각지를 돌면서 책을 쓰고 싶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던 중 윤도현이 깜짝 방문했다. 유해진은 "윤도현보다 2-3살 위"라며 "윤도현 씨가 그렇게 나이가 많은 줄 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유해진은 "영화 '승리호'를 찍었다"라며 우주영화라고 밝혔다. 이에 윤도현은 "어제도 대본 하나를 받으시더라"라고 밝혀 유해진이 민망한 웃음을 내비쳤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뭐냐는 질문에 유해진은 "일단 제가 재미있어야 한다. 웃음이 될 수도, 감동이 될 수도 있는데 끌리냐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30년 전 '배캠'을 첫 진행했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배철수는 "'어떻게 해서라도 1년은 꼭 채우겠다'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30년 전과 지금과의 가장 큰 차이에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과거에는 엽서나 편지로 받았는데 지금은 바로 오지 않냐"라며 "손편지가 지금도 한 달에 3~4통은 온다. 문자로 보낸다고 정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더 정감이 가는 느낌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배철수는 "사실 목표가 없다. '내일이 오늘만 같아라'라는 자세를 갖고 있다. 늘 하루하루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또한 배철수는 "'참 행복하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다시 태어나도 젊어서는 음악하다가 나이 들어서는 DJ를 하고 싶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끝으로 유해진은 "선배님 덕분에 많은 분들이 행복하시기에 그 자리에 계속 있으셨으면 좋겠다. 코로나 때문에 많이들 힘들어하시는데 마스크 꼭 잘 끼시길 바란다"라고 인사했다. 또한 DJ 배철수는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인사를 드린다"라고 가슴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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