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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TV는 사랑을 싣고' 정호근이 밝힌 #큰딸+아들 죽음 #아내 자살시도 #신내림 이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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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소영 기자] 배우 정호근의 안타까운 가족사가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정호근은 2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2015년부터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다고 알렸다. 탁월한 악역 연기로 배우로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지만 가족을 위해 신내림 굿을 받았다.

그는 “결혼하고서 다섯 아이 중 둘을 잃었다. 어느 날 신당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너는 이제 죽어, 꽂꽂하게 내가 세웠는데’라며 신이 제 밑으로 내려간다고 하더라. 아이들에게 간다는 것 아닌가. 고민하다가 아이들 대신 제가 받은 것”이라고 털어놨다.

정호근은 김용만, 윤정수와 함께 사당동의 한 가게를 찾아갔다. 5년간 가게를 운영했다는 그는 “가게 운영하며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다. 그리고 여기서 큰 딸을 보냈다. 가슴 아픈 사연이 다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살아 있었다면 쥐띠로 올해 25살이 됐을 거라는 그의 큰딸. 정호근은 “29주 만에 태어났는데 600g이었다. 인큐베이터에서 키웠는데 내성이 약했는지 폐동맥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아픈 딸을 위해 그는 병원과 의사를 알아보러 미국에까지 갔다. 당시 딸의 나이는 4살. 그러나 미국에 가자마자 한국에서 연락이 왔고 결국 그는 큰딸을 허망하게 보냈다. 정호근은 하늘나라로 간 큰딸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그에게 시련은 더 있었다. 2004년 이란성 쌍둥이 남매를 낳았는데 막내 아들 역시 그의 품에서 죽었다고. 정호근은 “아들 둘, 딸 둘이니까 큰 딸이 축복을 주는 구나 싶었다. 그런데 아들이 날 때부터 건강이 안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작은 몸을 수술했는데 피가 안 멎더라. 그렇게 내 품에서 죽었다. 그런 기가 막힌 일을 내가 눈으로 보고 겪었다”고 말해 듣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결국 그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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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관련 우환을 겪으면 부부 문제가 생기기 마련. 정호근은 “큰딸이 간 다음 아내가 자살소동을 벌였다. 나가서 죽을 테니 다른 여자 만나라고 하더라. 영화 찍지 말고 그냥 자라고 했는데 눈 떠보니 아내가 정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촉이 와서 딸 뿌린 곳에 갔는데 아내가 나무에 줄을 달고서 밑에 앉아 있더라. 놀라서 아내 곁으로 기어갔다. 못 죽겠다고 하더라. 임신 7개월째였는데 배 속 아들이 발길질 해서 못 죽겠다고 했다. 둘이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덧붙여 많은 이들을 울컥이게 했다.

하지만 그의 원동력은 역시나 가족이었다. 기러기 생활 17년 차이지만 미국에 있는 가족들은 무속인이 된 그를 변함없이 응원하고 사랑하고 있다. 그의 아내는 “잘 지내? 우린 잘 지내. 내가 옆에서 보살펴 주지 못하니까 잘 먹고 튼튼하게 잘 있어”라고 영상편지를 보냈다.

특히 둘째 아들은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고 욕도 하고 황당한 소리 들으면서 마음의 상처가 크고 증오와 원망도 컸다. 그런데 우리를 위한 희생이니까 이해한다. 저는 공부 열심히 하고 있겠다. 아빠 응원합니다. 파이팅”이라고 외쳐 정호근을 눈물 짓게 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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