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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혜수X주지훈, '어른 케미'란 이런 것 ['하이에나'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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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하이에나 김혜수 주지훈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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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성숙한 어른의 일과 사랑 이야기가 찾아왔다. 오피스물에 얹어진 멜로와 반전 캐릭터의 등장은 신선한 조합이었다. 그 안에서 배우 김혜수와 주지훈은 환상의 호흡을 보이며 '어른 케미'를 마음껏 뽐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의 탄생이다.

21일 밤 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극본 김루리·연출 장태유)가 첫 방송됐다. '하이에나'는 머릿속엔 법을, 가슴속엔 돈을 품은 '똥묻겨묻'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 윤희재(주지훈)는 잘 나가고 오만한 변호사로 첫 등장했다. 그는 빨래방에서 정금자(김혜수)를 보고 첫눈에 반해 매일 같은 시간 빨래방을 찾았다. 하지만 윤희재는 자꾸만 어긋나는 정금자와의 인연에 애가 탔다. 이후 한 모임에서 정금자를 본 윤희재는 "우연이 쌓이길 기다렸다. 딱 한 번만 물어보겠다. 나랑 나가자. 싫다면 인연은 없었던 걸로"라고 말했다. 정금자는 윤희재와 함께 나갔고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했다.

즐거운 시간도 잠시, 윤희재는 법정에서 상대 측 변호인으로 앉아 있는 정금자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사실 정금자는 상대 변호인인 윤희재를 이기기 위해 일부러 그에게 접근해 정보를 빼간 것. 결국 법정 싸움은 정금자의 승리로 돌아갔고, 윤희재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방송 말미 정금자는 자신이 변호한 건달이 칼을 들고 찾아와 위기를 맞았다. 정금자가 죽기 살기로 건달과 싸우는 모습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렇듯 '하이에나'는 빠른 전개 속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희재가 정금자에게 첫눈에 반해 인연이 이어지고, 또 배신을 당하기까지의 장면들이 군더더기 없이 전개됐다. 한 회에 담기기엔 다소 방대한 양이었으나, 정확한 인물 묘사와 깔끔한 연출로 완급 조절에 성공했다. 이는 첫 방송 답게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충분한 요소였다.

배우들의 열연도 흥미를 유발하는 데 한몫했다. '하이에나'는 김혜수가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여기에 주지훈과의 호흡이라는 신선한 조건이 더해져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연 배우들의 연기는 '역시'였다. 우선 김혜수는 정금자 캐릭터를 다채롭게 소화했다. 정금자는 돈을 위해서라면 위장 연애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설정일 수 있으나 김혜수는 방송 한 회만에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며 정금자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정금자가 윤희재를 유혹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는 장면은 첩보물 같았고, 연애하는 장면은 멜로같았으며 법정에 섰을 때는 오피스물을 보는 듯했다.

주지훈의 반전 매력도 돋보였다. 윤희재는 잘 나가는 변호사로 성공을 위해서 피도 눈물도 없는 듯 보였으나 사랑 앞에서는 지고지순했다. 자신이 배신당한 걸 알면서도 정금자에게 변명을 원하는 모습은 순애보였다. 또 매정하게 정금자에게 이별을 고했으나 그를 노리는 건달의 존재를 안 순간부터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장면은 로맨틱할 정도였다.

김혜수와 주지훈의 '케미'도 뺄 수 없다. 존재감 강한 이들의 만남은 시너지를 발휘해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풋풋한 사랑이 아닌, 성숙한 어른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연출의 힘도 크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는 그간 드라마 '쩐의 전쟁' '바람의 화원' '뿌리깊은 나무'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묵직하고 세련된 연출을 보여주며 이미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에도 그의 연출이 색다른 장면과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하이에나'는 법정의 격돌 속 펼쳐지는 어른들의 로맨스를 담았다. 김혜수와 주지훈을 앞세워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드라마가 앞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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