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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은 시대성…방탄소년단 "목표보다 목적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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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범세계적인 보편성을 띠게 된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데일리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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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4집으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이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국 문화의 주역으로 불리고 있는 현상들에 대한 소감, 자신들의 음악이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에 대해 언급했다. 내년 그래미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과 빌보드 순위 등 음원, 앨범 판매 성과에 쏠리는 기대들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방탄소년단(BTS)는 24일 국내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의 음악까지 한국의 콘텐츠가 비영어권 문화 장벽을 넘는 쾌거를 이룰 수 있게 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저희는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안무와 노래, 퍼포먼스로 보여드렸을 뿐”이라며 “오히려 이런 저희의 솔직한 이야기가 시대성을 띠면서 가져온 복합적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당초 오후 1시 45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유튜브 생중계로 대체됐다. 이날 기자간담회 질문들은 방탄소년단의 앨범 질문들과 관련한 키워드들을 대형 스크린에 띄운 뒤 키워드를 멤버들이 직접 골라 그에 파생된 질문들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멤버 RM은 “사실 이같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인 것 같다”며 “이에 대해 멤버들과 여러 차례 진지하게 이야기도 했다. 솔직히 굉장히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7년 빌보드 어워즈에 처음 가서 인터뷰를 했던 당시 K팝란 장르, BTS의 음악 자체가 안무와 뮤직비디오, SNS 소통 등 여러 요인들이 합쳐 나온 선물상자라고 답변했던 적이 있는데 그 생각에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무엇보다 마음 속의 본질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어디에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짧은 사견으로는 시대성을 가장 잘 나타낸 아티스트들이 주로 사랑받아왔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저희의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고 이를 안무와 노래로 보여드렸을 뿐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이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범세계적인 보편성을 띨 수 있게 된 시대가 됐음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봤다”고도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수상 소감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을 언급한 것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슈가는 “과찬인 것 같고 부끄럽다. 사실 저희가 그 정도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갈 길이 더 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봉 감독님이 한국이 멋진 아티스트들이 많은 나라라고 표현해주시며 저희를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국의 멋진 아티스트들이 좀 더 전세계에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언급해주신 것 같다. 영화 ‘기생충’도 재미있게 봤다. 팬”이라고 감사와 애정을 드러냈다.

내년 그래미 시상식 입성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슈가는 “지난해 처음 그래미 시상자로 무대에 섰을 때만 해도 영광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올해 공연자로 그래미 시상식에 다시 오르니 꿈만 같더라”며 “2017년 빌보드 어워즈를 갔을 때 생각도 났다. 그렇게 한 스텝 한 스텝 밟아가는구나, 그래미를 향해 가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놀랍고 즐겁고 내년이 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세계 아미(ARMY)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정국은 “2020년 저희가 가장 집중하는 것, 저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존재 모두 ‘아미’라는 한가지 답변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저희가 지금까지 겪던 값진 순간들이나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던 건 아미들의 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2020년 시작을 그래미어워즈에서 멋진 아티스트분들과 함께 무대에 섰는데 그 영광스러운 순간 또한 아미들이 만들어줬다 생각한다. 너무 매번 감사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또 “오는 4월에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아미 여러분들께 빨리 저희가 열심히 녹음하고 작업한 곡을 라이브로 하루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 저희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빌보드 차트 순위, 앨범 판매 등 세간이 주목하는 실적과 성과에 대한 기대에 대한 심정도 언급했다. 진은 “성과도 중요하지만 저희의 음악을 듣고 팬 분들이 행복함을 느끼신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슈가 역시 “압박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데뷔 7년을 맞은 지금은 목표보다 목적이 더 중요해진 때 같다”며 “기록적인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저희가 더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며 나아가다보면 성과도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오후 6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을 발매하자마자 전세계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다. 음원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 차트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발매 첫 날 하루만 총 265만 3050장의 판매고를 올려 방탄소년단 앨범 사상 최단 시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앨범 타이틀 곡 ‘ON’ 역시 하루 만에 멜론, 플로,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5개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 미국, 영국, 브라질 등 73개국 지역 아이튠즈에서도 ‘TOP SONG’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 후 24일(현지시간)에는 NBC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지미 팰런 쇼)에 출연해 ‘ON’의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지미 팰런 쇼는 방탄소년단을 위한 1시간 특집을 마련하고 지하철을 타고 맛집부터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까지 뉴욕의 명소들을 멤버들에 소개했다. 25일(현지시간)엔 CBS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 코너 ‘카풀 노래방’(Carpool Karaoke)에 출연해 제임스 코든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뉴욕을 누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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