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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배철수잼' 양준일 존트라볼타에 영감받은 소년과, 그를 먼저 알아본 사람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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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양준일 / 사진=MBC 배철수 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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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양준일이 출생부터 연예인으로 데뷔하기까지 숨겨진 에피소드를 대방출했다. .

24일 방송된 MBC '배철수 잼'에는 게스트로 양준일이 출연했다. 2019년 4월부터 유튜브를 중심으로 시작된 양준일 신드롬. 양준일은 "언제 인기를 실감했냐"는 질문에 "케이블 순위 프로그램에서 근황이 궁금한 스타로 선정됐더라.그 후 한인 방송국에서 저를 찾는다더라. 제가 LA에 없는데 거기 산다는 글이 방송국 홈페이지에 올라왔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는 "팬들이 LA로 저를 보러 온다더라. 비행기 값도 비싸지 않냐. 팬카페에 들어가서 LA에 없다고 알리면서 소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실제로는 베트남 호치민시 출생이라는 양준일. 그는 "아버지가 당시 미국 여행사 직원으로 베트남에 근무했다. 어머니가 코리아 헤럴드 기자였다. 기자출입증을 갖고 아버지를 보러 베트남에 갔다 왔는데 애가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있는 베트남에 출산 때까지 있었다"고 돌이켰다.

이후 양준일은 10살에 미국 LA로 건너갔다고. 한국인으로서 미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양준일은 "교내에 한국인은 단 3명이었다. 같은 학년에는 저밖에 없었다. 말이 안 통하니까 시비를 걸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만일 서열 3등이 시비를 건다면 위축되면 안 된다. 맞아도 일단 올라가야 한다. 왜냐하면 그 밑의 서열들이 다 달려들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준일은 "실질적으로 걔네들이 돈을 원하는 게 아니고 싸우고 싶었던 거다"면서 "그래도 어린 아이들이니 심하게 싸우지는 않았다"고 돌이켰다.

"한국인 형들의 도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양준일은 "제가 형을 더 무서워 했기 때문에"라면서 미소 지었다. 그는 "버티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배들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그는 "눈을 깔아야 한다"면서 너스레를 떤 양준일.

"아무리 눈을 깔아도 외모가 눈에 띌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클럽에서 댄스 파티를 하면 제가 춤을 좋아하니까 누나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그래서 형님들끼리 싸움이 터졌다. 난 잘못한 게 없으니 시선을 회피했다. 싸움 터지면 뒷문으로 도망을 갔다. 제가 형님들 터치를 못 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가수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고. 양준일은 "그냥 춤과 노래를 좋아했다. 어쩌면 날라리로 보였을 수도 있"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교회에 한인 배우 오순택 선생님이 계셨다.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도 출연하셨고, 영화 '뮬란'에 아빠 목소리 연기도 하셨다. 그분이 교히에 나오셔서 '준일이는 연예인이 돼야 해요'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그분이 만나는 사람마다 그 얘기를 하셨다더라. 그 선생님이 운명적으로 해야 한다고 얘기를 하셨다"고 돌이켰다.

"원래 꿈은 뭐였냐"는 질문에 "햄버거 가게 사장이었다. 햄버거 가게에 줄이 많은 것을 보고 장사도 잘 되고 원없이 햄버거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면서 활짝 웃었다.

춤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중학교 장기자랑 시간이었다. 문워크를 선보인 친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양준일.

양준일은 "그때 문워크 신드룸이라서 학교마다 문워크 잘하는 학생을 뽑아서 콘테스트를 할 정도였다. 그때 제가 학교 대표로 뽑혔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는 "학교 3개가 나갔는데 제가 1등을 해서 유명세를 탔다. 그 후부터는 싸울 필요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양준일의 음악과 춤 스타일을 마이클잭슨의 스타일과 비슷하다는 평도 한다. 양준일은 "마이클잭슨과 저를 비교하면 제가 마이클잭슨에게 너무 죄송하다. 마이클잭슨은 세계적인 톱스타다. 이건 미국에서는 왕따당할 일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춤은 누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냐"는 질문에 그는 비지스를 꼽았다. 양준일은 "아버지 자동차를 세차해서 모은 돈으로 비지스의 앨범을 샀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흠뻑 빠졌다. 시간이 흘러서 존 트라볼타의 '토요일 밤의 열기'를 봤다. 존 트라볼타를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아름답게 춤을 출 수 있는지 연구했다. 선이 참아름답더라"고 말했다.

양준일은 즉석에서 절도 있는 마이클 잭슨의 춤과, 그보다는 선이 부드러운 존 트라볼타의 춤을 비교하기도 했다.

가수 데뷔 뒷이야기에 대해 양준일은 “모델 학교도 가보고, 가수 데뷔를 위해 여러 경로를 찾아봤다”라며 “이범희 작곡가님을 알게 돼서 면접을 보게 됐다. 박남정과 소방차는 끝났다라고 하셨다”라고 말해 놀라게 했다.

발라드 가수로 데뷔하려고 했다던 양준일. 그는 “작곡가분이 발라드 작곡가로 유명했다. 1집 타이틀이 ‘겨울 나그네’였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첫 앨범 제작비는 양준일 부모님이 댔다고. 양준일은 "당시에 제가 대학에 들어가기 싫었다. 그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학비 대신 앨범 제작비에 돈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준일은 부동산 사업으로 집안이 부유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하지만 양준일은 "2집 후에 사업의 규모가 컸던 만큼 가세가 많이 기울었다"고 돌이켰다.

한편 데뷔 앨범 타이틀 곡은 '겨울 나그네'였지만, 데뷔 무대는 '리베카'였다. 양준일은 “‘리베카’는 신인들이 출연하는 MBC 병아리 무대에서 하게 됐다. MBC에서 백댄서를 지정해 준다. 이미 유명 선생님이 '리베카'를 듣고 춤을 다 짜놓고 보여줬는데 제가 싫다고 말을 했었다”며 “선생님이 너무 화나서 PD를 불렀다. 근데 PD분도 화가 나셔서 그냥 맘대로 하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결국 다른 병아리 무대들과 달리 백댄서 없이 혼자서 무대를 꾸미게 됐다던 양준일. 그는 무대 이후에 '리베카'가 유명해졌고, 팬들도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양준일은‘배철수 잼’을 위해서 ‘리베카’ 어쿠스틱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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