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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서프라이즈' 토르 헤이에르달, 뗏목 타고 항해한 이유..폴리네시아 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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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서프라이즈' 방송캡쳐


[헤럴드POP=김나율기자]토르 헤이에르달이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항해를 이어왔다.

22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는 1947년 페루에서 뗏목을 만드는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뗏목을 타고 8,000km 떨어진 폴리네시아 섬에 가기 위해서였다. 그가 섬에 가서증명하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노르웨이 출신 토르 헤이에르달은 깜짝 놀랄 만한 논문을 발표했다. 폴리네시아 군도에는 폴리네시아 섬, 하와이, 타히티 등 오세아니아 동쪽 해역에 위치한 섬들이 모여있었다. 폴리네시아 섬에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항상 의문이었다.

1930년대 노르웨이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토르는 폴리네시아를 동경했다. 이후 결혼해 아내와 함께 폴리네시아 섬에서 신혼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티키 티키'를 부르는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할아버지는 "콘티키를 모르냐. 동쪽에서 온 콘티키 왕이 폴리네시아 섬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토르는 서적을 찾기 시작했고, 페루의 태양신 '콘티키'를 발견했다.

실제로 폴리네시아 동쪽인 페루의 전설 속 태양 이름이 콘티키였다. 뿐만 아니라, 페루 산 아구스틴에 있는 동상과 쌍둥이처럼 닮은 폴리네시아 동상이 있었다. 특정 언어조차 페루와 폴리네시아가 비슷했다.

이에 토르는 폴리네시아의 조상은 잉카 시대의 페루인이라고 주장했다. 정작 전문 학자들은 당시 무동력 뗏목으로 페루에서 폴리네시아까지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토르는 직접 증명해보이기로 했다.

토르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페루로 건너가 뗏목 만들기에 돌입했다. 잉카 시대 뗏목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페루에서 자생하는 발사나무 9그루를 사용했다. 또 바나나 나무 잎으로 작은 오두막을 만들었고 '콘티키'로 이름 지었다.

1947년 4월 28일, 5명의 동료와 함께 최대한 비슷한 상황에서 폴리네시아로 가는 것을 도전했다. 식량도 최소한의 비상 식량만을 가지고 낚시를 통해 배를 채웠다.

그러나 폭풍우, 거센 파도가 배를 덮치는가 하면, 고래상어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갈증을 느끼며 죽을 고비를 수도 없이 느꼈다. 그렇게 101일 뒤, 한 섬에 도착했다. 그 섬의 이름은 '라로이아'였다.

라로이아는 폴리네시아 섬 중 하나였다. 이로써 오래 전 페루인들이 뗏목을 타고 폴리네시아 섬의 조상이 됐다는 것이 받아들여졌다.

이후에도 토르는 이집트 문명이 아즈텍 문명의 시초가 되었다고 말하며 갈대로 만든 배 '라'를 타고 모로코에서 항해를 시작했다. 57일 만에 남미의 작은 섬나라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1990년 과학의 발달로 폴리네시아인들의 DNA를 조사한 결과, 말레이반도 사람들이 조상이라는 게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토르의 다른 주장 역시 근거 없는 것으로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목숨을 걸고 자신의 연구를 증명하려 한 토르의 도전 정신은 높이 샀다. 이에 토르를 소재로 한 영화 '콘티키', '토르의 모험' 등도 탄생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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