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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 "PD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경험"[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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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PD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다.”

2019년과 2020년 연예계 화두를 하나 꼽자면 ‘트로트 열풍’이고 그 중심에는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존재한다. ‘미스트롯’이 지난해 송가인, 홍자, 정미애 등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며 그 마중물 역할을 했다면 ‘미스터트롯’으로는 안방극장을 넘어 전국에 트로트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최근 시즌을 마쳤다.

TOP7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의 운명이 결정된 11회 방송분은 전체시청률 35.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방송계 한 획을 그었다. ‘미스터트롯’은 비단 특정세대가 아니라 전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지지를 받았지만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전에는 대국민 문자 투표에 773만여 콜이 몰리며 발표가 하루 뒤로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가 펼쳐지기도 했다.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을 총괄제작한 서혜진 국장은 “35%의 영광과 고통이 같이 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생방송을 하면서 결과를 업데이트해야 하는데 늦어졌다. 그쪽에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계속 늘어졌다. 서버 문제가 아니었다. 서버는 천만콜을 받을 계획으로 해서 구축했는데 그 정보를 걸러내는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겼다. 여러가지 비극이 떠올랐는데 가장 솔직하고 공정하게 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주씨 진행에 기대서 전무후무한 것을 했다. ‘미스터트롯’의 진짜 ‘진’은 김성주라는 말이 있는데 업고 다녀야 한다. 끝나고 손을 부여 잡고 고마움을 전했다. 위기 대처 능력이 대단하고 진행자의 가치와 미덕의 정점을 봤다. 김성주의 공이 90%”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미스터트롯’은 ‘진’ 임영웅, ‘선’ 영탁, ‘미’ 이찬원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임영웅은 존경하는 부분이 있다. 장인이다. 첫 호흡을 내 뱉고 들여 마시는 것에 대해 수천번을 고민하고 연습한다. 첫 마디로 초토화 시키는 명확한 음정과 호흡을 가지고 있다. 내가 막귀임에도 그 분의 첫 소절을 만들어내는 부분을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겠더라. 이런 노력으로 ‘진’이 됐다.

영탁은 각종 장르를 했고 오래 돌아서 왔다. 노래를 자기식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피디들이 ‘파송송리듬탁’이라고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찬원은 그냥 내버려둬야 한다. 틀에 가두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없어진다. 폭발하는 에너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음을 보여주는것이 매력이다. 진선미가 나름의 관점으로 잘 뽑혔는데 시청자가 잘 알아봐 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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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과 같은 사건도 있었지만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현재 어떤 예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미스트롯’의 성공이 ‘미스터트롯’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었지만 서혜진 국장은 더 큰 성공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디션은 제작비가 많이 들고 시스템적인 프로그램이다. ‘미스트롯’으로 시스템이 태동된다면 거기서 노하우를 가지고 이제는 전략적으로 수익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광고로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부가 수익을 내야 하는데 이 점에 일조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콘서트 부분은 걱정이 되는데 코로나19가 잘 잡혔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해외 공연에 방점을 찍었는데 못 나가게 돼서 국내 트로트 페스티벌 등을 마련하고 있다. 또 유튜브와 SNS를 통해 팬들에게 서비스 형태로 더 보여드릴려고 한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으로 트로트 시장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그는 “시장이 넓어진다는 것은 구조를 갖추라는 압력이다. 팬덤이 생기고 이를 위한 서비스 구축이 생겨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트로트에는 없었다. 기존의 트로트의 후진적인 시스템에서 선진적 발전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잘 나가갈수 있게 서포트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로트코인’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트로트 관련 예능이 존재하지만 원조는 역시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는 쇼적인 부분, 이번에도 퍼포먼스를 강화했다. 봉춤을 추는 등 상상할 수 없는 영역에 도전을 하는 것이 우리만의 장점이고 그것을 시청자가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쇼라고 모두 같은 쇼가 아니다 BTS의 쇼가 다르듯이 ‘미스터트롯’의 쇼는 다르다. 도전하고 한계를 짓지 않는 것이 우리의 차별점이다. 뉴페이스를 많이 발굴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현실이 감사하다. 윈-윈 전략이 아닌가 싶다. 그런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될 수 있다. 다른 프로그램은 변주를 하는데 트로트라는 장르를 풍성하게 한다.”

‘미스터트롯’의 좋은 성적표에 마냥 행복할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서 국장은 “과거의 기록일 뿐이고 다음에는 어떻게 더 올려야 하는지 고민이 시작된다.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순간”이라며 “저런 정도 상징적인 수치가 안나오더라도 앞으로 프로그램을 계속하는데 용기를 줬다. 좋은 기획이 먼저 오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좋다. 시청자가 더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한다.TV조선이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는 연결고리나 마중물 같은 것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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