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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활력 넘치는 쇼와 숨은 실력자들, 폭발적 반응의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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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흥행 주역 서혜진 TV조선 국장 / “트로트는 복잡한 감정이 담긴 장르 / 시청자들도 노래 들으며 위로 받아”

세계일보

2020년 가요계와 방송계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트로트다. 트로트 열풍의 중심엔 TV조선 ‘미스터트롯’이 있다. 지난해 ‘미스트롯’으로 가수 송가인을 발굴한 데 이어 올해 미스트롯 남성판인 이 프로그램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열풍을 이어 가고 있다.

두 프로그램을 총괄 기획한 TV조선 제작본부 서혜진(50) 국장은 “트로트는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장르”라며 “출연자들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많이 받았는데 시청자들도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디지털큐브에서 만난 서 국장은 출연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남자들 특유의 활력이 들어간 쇼가 볼만했던 것 같아요. 또 ‘감성 장인’ 임영웅이란 스타가 나와 주고, 실력자들이 포진해 있었던 점이 ‘미스터트롯’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PD 인생에서 트렌드를 만들기란 쉽지 않고 저도 23년 만에 처음이라 감개무량합니다. (트로트 열풍이 지속될지는) 콘텐츠 질에 달리지 않았나 싶어요. 시청자들이 선택해 주는 거니까요. 시청자가 무섭습니다.”

그는 “시청자층이 젊은 층으로 확장된 게 가장 큰 흥행의 결과”라며 ‘미스터트롯’이 세대 통합에 기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자 투표에서 (무효표가 속출해) 증거가 쏟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매력으로는 치열함을 꼽았다.

세계일보

“오디션의 치열함, 전쟁터 같은 그림이 너무 좋아요. 그 안의 희로애락이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죠.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어요.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편집하고 시청자 반응을 확인하느라 잠을 거의 못 잡니다. 워라밸(일·생활 균형)은 없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원칙에 충실하되 플랫폼 다양화에 힘쓰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방송분 등을 내보내는 것이 전체적으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이 돼요. 앞으로도 방송 콘텐츠에 대한 충성심을 끌어들이는 기획을 하되 쌍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할 겁니다.”

트로트 페스티벌도 준비 중이다.

“며칠에 걸쳐 록 페스티벌처럼 트로트 페스티벌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트로트 팬덤이 형성됐으니 팬들과 소통을 위해선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하거든요. 새로운 쇼를 보여 드리려 노력할 겁니다. 쇼는, 새로운 쇼는 계속됩니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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