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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연극배우 박정자 "예술은 고민과 겸손 가르쳐, 순수함 다시 깨닫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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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특별상 공로상 - 연극배우 박정자

"예술, 인간의 심장 뛰게 만들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연극배우 박정자가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예술이 주는 겸손함과 순수함의 메시지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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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연극배우 박정자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내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우리은행·재단법인 선현·KFC가 후원하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한 해 동안 웃음과 눈물 속에 감동과 위안을 선사한 공연을 가리기 위해 2014년 출범한 시상식으로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총 6개 부문 최우수작을 선정하고 이 중 한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객 없이 비공개로 진행하나 이데일리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19일 오후 5시 30분부터 실시간 라이브로 시청할 수 있으며 이데일리TV는 케이블방송, IPTV, 스카이라이프, 유튜브, 이데일리TV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의 특별상인 공로상을 수상한 박정자는 수상소감을 전하며 이같은 소신을 밝혔다.

그는 19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내 KG하모니홀에서 연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지금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재앙에 누구할 것 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 블랙홀을 경험하는 시간 속에 우리 모두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속에서도 예술이 우리에게 주려는 메시지를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박정자는 “예술은 우리에게 고민과 겸손함을 가르친다”며 “예술은 인간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능력을 선물해준다”고 전했다. 또 “예술을 통해서 우리는 순수함과 정직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오페라가 없어도 태양은 떠오른다. 그러나 오페라가 있는 세상은 오페라가 없는 세상보다 훨씬 가치있고 아름다운 세상일 것”이라는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의 어록을 인용하며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오늘 우리는 마리아 칼라스의 태양보다 더 뜨겁고 찬란한 태양 아래 모였습니다. 가장 짧은 순간이라도 최고가 될 여러분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싶습니다.”

‘연극계 대모’이자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역사라고도 불리는 배우 박정자는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 연극반 활동을 하다 1962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데뷔작 ‘페드라’로 정식 입문한 뒤 ‘키 큰 세 여자’, ‘햄릿’, ‘오이디푸스’, ‘피의 결혼’ 등 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쉼 없이 무대 위에 서왔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여든을 바라보는 그는 얼마 전 자신의 58년 연기 인생을 담은 1인극 ‘노래처럼 말해줘’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 공연에서 자신의 대표작이던 연극 ‘19 그리고 80’을 여든이 되는 내년에 다시 공연하겠다고 관객들에게 약속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를 향한 그의 열정이 여전히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귀감이 되는 이유다.

한편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우리은행·재단법인 선현·KFC가 후원하는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시상식이다. 당초 지난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한 차례 연기 후 이날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문화계 주요 인사와 심사위원단 등 100여 명만 초청하는 등 규모를 최소화하고, 대상 수상자 없이 각 부문별 최우수상 수상작과 특별상 2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동참하려는 취지에서 열화상 카메라, 손소독제 배치,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등을 엄수하며 두 시간여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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